중국 완성차업체들은 자율주행의 ‘두뇌’에 해당하는 인공지능(AI) 칩을 자체 생산하며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비야디(BYD)는 지난 5월 중국 선전 본사에서 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공정 기반 차량용 자율주행 칩 ‘쉬안지 A3’를 공개했다. 쉬안지 A3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지원한다. 비야디는 이미 생산에 들어갔다.
전기차업체 니오도 5㎚ 기반 자율주행 칩 ‘선지’를 자체 개발해 올해 출시한 신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S9’에 적용했다. 자사 칩을 로보택시에 장착한 사례도 있다. 샤오펑은 초당 연산 능력이 3000번에 달하는 AI 칩 ‘튜링’ 4개를 적용한 로보택시 양산에 들어갔다.
중국 완성차업체가 AI 칩을 자체 설계하는 건 외국산 칩을 수입하면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선도국’인 미국 기업도 마찬가지다. 테슬라는 삼성전자의 2㎚ 공정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AI 칩 AI6를 내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계약 규모만 165억달러(약 22조7816억원)에 이른다. 웨이모도 로보택시용 주문형반도체(ASIC)를 개발해 최신 차량에 적용하는 등 반도체 조달 방식을 맞춤 설계로 전환했다.
한국과 독일의 완성차업체는 개발 시간과 비용 부담으로 자체 칩 개발을 접었다. 대신 엔비디아와 퀄컴 등에서 칩을 공급받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주행 데이터 학습을 위한 추론 칩을 엔비디아와 협업해 조달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도 각각 퀄컴과 엔비디아의 AI 칩을 활용한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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