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는 쳐도 커피잔 못 들어…中 '휴머노이드 굴기'의 역설

입력 2026-08-24 21:00   수정 2026-08-25 07:25

탁구는 쳐도 커피잔 못 들어…中 '휴머노이드 굴기'의 역설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앞세워 ‘로봇 굴기’를 과시하고 있지만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세계 휴머노이드 체육대회’가 이날 자유 격투 결승전, 5 대 5 축구 결승전 등의 일정을 마치고 끝났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달리기 대회에서 인간의 신기록을 깨고 테니스, 탁구 등에서도 높은 로봇 기술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로봇 관련 투자 시장의 열기는 차갑다. 19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 유니트리는 첫날 460% 급등해 845위안에 마감했다. 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이날 603.08위안(약 12만4083원)에 장을 마쳤다. 아직 공모가(150.8위안)보다는 높지만 매도 물량이 쏟아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다른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인 유비테크로보틱스 주가도 올해 들어 40% 가까이 떨어졌다.

이유는 복합적이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로봇 굴기에 대해 “수익화에선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중국이 하드웨어와 생산 능력에서는 앞서 있지만 로봇을 작업에 투입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데이터 부족이다. 휴머노이드가 유리잔에 커피를 따르는 단순한 동작을 하는 데도 파악해야 할 정보가 많다. 현실에서 직접 확보한 양질의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

중국은 이런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50곳이 넘는 휴머노이드 훈련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시간당 500~700위안(약 10만~14만원)으로 추정된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기술 수준을 고려하면 2030년 전까지는 본격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상업 시장이 열리기 어렵다”고 했다.

김미리 기자 mirimi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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