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대금액으로는 의료AI 기업인 루닛의 부담이 가장 컸다. 루닛은 올해 1·2회차 CB에 대한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로 권면액 기준 617억원을 조기상환했다. 이자 등을 더해 실제 지급액은 약 720억원이었다. 실제 지급액으로 레이는 230억원, CMG제약은 215억원의 현금을 썼다. 랩지노믹스 211억원, 한국파마 180억원, 디티앤씨알오 159억원, 알리코제약 102억원이 뒤를 이었다.알리코제약은 3회차 CB 100억원어치를 전액 상환했다. 디티앤씨알오는 160억원 가운데 159억원(99.4%), 레이는 250억원 중 230억원(92%), 한국파마는 230억원 중 180억원(78.3%)을 갚았다. 랩지노믹스와 경남제약도 최초 발행액의 절반을 조기에 갚았다. 100억원 이상을 지급한 기업만 7곳으로 전체 지급액의 약 80%를 차지했다.
일부는 신규 투자 수요를 찾아 주식이나 주식연계사채(ELB) 재발행에 성공했다. 루닛은 올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CB 조기상환 재원을 마련했다.
디티앤씨알오는 159억원 조기상환 재원을 제2회차 CB와 제1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금액으로 마련했다. 알리코제약은 102억원의 상환재원을 새 CB 발행으로 조달했다. CMG제약 역시 약 215억원의 상환재원을 전환사채 발행대금이라고 밝혔다. 세 회사가 신규 CB·BW 발행자금으로 상환한 기존 CB만 약 476억원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전환가액을 회복하지 못할 것 같으면 CB 투자자 관점에서 주식으로 바꿔받을 이유가 없다”며 “IPO와 유상증자가 모두 경직된 상황에서 풋옵션 상환까지 겹쳐 현금 여력이 부족한 바이오기업은 큰 자금 압박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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