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C 마케팅 힘주는 뷰티 ODM사

입력 2026-08-24 17:59   수정 2026-08-25 00:41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이 단순한 브랜드 제품(라벨) 생산을 넘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화장품의 성분과 제형, 기술력 등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가 늘면서 ODM사도 기업 인지도를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24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지난 21~23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무신사 뷰티 페스타(무뷰페)’에 언파, 로로벨, 스킨시그널 등 20개 신생 브랜드와 함께 연합 부스를 꾸려 참가했다. 무뷰페는 무신사가 올해로 3회째 개최한 오프라인 뷰티 행사다. 코스맥스는 연 매출이 120억원 이하인 20개 브랜드를 선별해 제품 기획부터 연구·개발, 실제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보여주는 실험실 콘셉트의 부스를 마련했다.

코스맥스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행사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맥스는 그동안 국내외 브랜드 고객사 등과 기업 간 거래(B2B) 네트워킹에 집중해왔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하는 ‘소공인 판로 개척 지원 사업’ 파트너사로 신생 뷰티 기업의 시장 안착을 돕기 위해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무신사에 따르면 코스맥스 부스에 참여한 20개 브랜드의 무신사 온라인 플랫폼 내 거래액은 이달 10~23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90% 증가했다.

코스맥스와 함께 ‘ODM 2강’으로 꼽히는 한국콜마는 서울시가 서울 소재 뷰티 기업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23~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연 ‘서울뷰티위크’에 부스를 마련했다. 한국콜마 부스는 소비자가 스킨케어와 선케어, 클렌징 등 제품 기술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뒀다. 방문객이 스킨케어 존에서 한국콜마가 개발한 차세대 피부 전달 기술 ‘더마핏 마이크로 히들’이 적용된 제품을 직접 써 볼 수 있도록 했다. 클렌징 존에서는 피부 분석 카메라로 클렌징 전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ODM사가 B2C 마케팅 강화에 나선 것은 제품 구매 과정에서 브랜드보다 제조사를 우선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해에 3000여개 브랜드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K뷰티 시장에서 제조사는 특정 브랜드나 제품의 질을 보장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K뷰티 최신 트렌드를 대기업이 아닌 소규모 인디 브랜드가 주도하면서 ODM사 역할이 생산에서 브랜드 육성(인큐베이팅)으로 옮겨가고 있는 시장 환경이 반영된 전략”이라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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