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6월 퇴직연금 실물이전 금액은 6조9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조2000억원)과 비교해 2.2배 불어난 액수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시행된 지난 2024년 10월 말 이후 누적 이전 금액은 15조8699억원이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은 가입자가 기존 운용상품을 매도·해지하지 않은 채 사업자만 바꿔 그대로 계좌를 옮기는 서비스를 뜻한다.올 상반기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사로 퇴직연금 자금을 옮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실물이전 금액도 함께 불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된 이후 자금 유입 흐름이 두드러졌던 곳은 증권사였다. 2024년 10월 말부터 올해 6월말까지 증권사에 순유입된 퇴직연금 자금은 총 4조1513억원이었다. 은행(-3조9714억원), 보험(-1799억원)에서 순유출이 나타난 것과 대비된다. 은행·보험사에서 증권사로 유입된 퇴직연금 자금은 5조2225억원으로 전체의 33%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증권사로의 ‘퇴직연금 머니무브’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면서 일반 예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가 늘었다”며 “실적배당형 상품에 강점이 있는 증권사로 연금을 옮기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당국은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를 추가로 개선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이날 업권 관계자들과 만나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에서 다른 사업자의 개인형 퇴직연금(IRP)로 이전할 수 있도록 오는 10월부터 전산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환매가 중단된 펀드도 이전 가능 상품에 포함할 계획이다.
심우일 기자 goodwi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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