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저축은행이 중·저신용자를 상대로 ‘중금리 생활안정대출’을 내놓은 지 한 달 만에 1만4000여 명의 고객을 끌어모았다. 1인당 대출 한도가 1000만원으로 저축은행의 소액 신용대출보다 높고 연 소득으로 신용대출 범위를 제한한 규제를 받지 않은 영향이다. 저축은행뿐 아니라 카드사도 같은 상품을 출시하고 2금융권의 중금리대출이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적용받지 않게 돼 판매액이 확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00만원 한도인 저축은행 소액 신용대출과 달리 중금리 생활안정대출은 1인당 최대 1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예컨대 연 소득 3500만원인 차주가 이미 35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았다고 해도 이 상품을 통해 1000만원까지 추가로 빌릴 수 있다. 1인당 평균 대출액이 900만원에 근접했다는 건 한도를 거의 다 채워 빌린 대출자가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대출자가 몰리자 NH저축은행도 이날 중금리 생활안정대출 상품을 내놨다. 대출 기간은 최장 5년으로 금리는 연 5.5~15.27%를 적용한다.
금융당국은 중금리 생활안정대출을 취급할 수 있는 금융회사를 더 늘릴 방침이다. 캐피털사가 지난달 중금리 생활안정대출을 선보인 데 이어 연내 카드사와 다른 저축은행도 같은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 10월엔 캐피털사가 중신용자 대상 정책성 보증부 상품인 사잇돌대출Ⅱ를 선보일 계획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전반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일반 대출에 비해 낮은 수익성과 높은 연체율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김수현/김진성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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