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세가 기울기 시작한 건 1979년 미국 스리마일섬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하면서다. 사고 이후 미국에선 신규 원전 건설 인허가가 30여 년간 중단돼 원전산업 생태계가 사실상 붕괴됐다. 위기에 내몰린 웨스팅하우스는 원전 사업 부문을 1999년 영국 핵원자력공사(BNFL)에 넘겼다.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온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한 건 도시바다. 도시바는 가전·반도체 중심의 사업 구조를 발전·인프라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2006년 54억달러(약 7조4500억원)를 들여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했다. 당시 인수전에 두산중공업이 뛰어들어 도시바와 경쟁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시바의 웨스팅하우스 인수는 최악의 결과로 되돌아왔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일본은 가동 중인 원전 50기를 폐쇄했다. 다른 나라도 원전 건설 계획을 앞다퉈 접었다. 웨스팅하우스는 도시바에 7조원 넘는 손실을 안겼다. 웨스팅하우스는 2017년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이후 매각 작업을 거쳐 이듬해 캐나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브룩필드가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했고, 2022년 캐나다 우라늄 회사 카메코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파산 위기까지 내몰린 웨스팅하우스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브룩필드는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웨스팅하우스 지분 매각과 함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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