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팔아치우더니…부자들 '이 종목' 샀다

입력 2026-08-25 14:55   수정 2026-08-25 15:05


고액자산가들의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밀리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가 이어지면서 10억원 이상 자산가들의 계좌도 반도체 중심으로 재편된 모습이다.

25일 키움증권이 예탁자산 10억원 이상과 3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의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가 고액자산가 보유 상위 종목 2위로 올라섰다.

예탁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의 보유 상위 종목은 지난해 7월 삼성전자, 네이버, SK하이닉스, 카카오, 두산에너빌리티 순이었다. 올해 7월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두산에너빌리티, 네이버 순으로 바뀌었다.

삼성전자는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네이버는 2위에서 5위로 내려갔고, 카카오는 상위 5위권 밖으로 밀렸다. SK하이닉스는 네이버를 제치고 2위로 뛰었다. 고액자산가 자금이 인터넷·플랫폼주에서 반도체와 대형 제조주 쪽으로 이동한 셈이다.

예탁자산 30억원 이상 고객도 비슷했다. 지난해 7월에는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순으로 보유 비중이 컸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전기 순으로 바뀌었다.


30억원 이상 자산가 계좌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가 상위권에서 빠지고 SK하이닉스와 현대차, 삼성전기가 들어왔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AI 수요 기대가 고액자산가 투자 판단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로는 차이가 있었다. 20대 이하와 30대 고액자산가는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보유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20대 이하 고액자산가 보유 상위 5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올해는 1위로 올라섰다.

40대 이상에서는 삼성전자가 1위를 지켰다. 젊은 고액자산가는 성장 기대가 큰 SK하이닉스에 더 무게를 둔 반면, 중장년층은 시장 대표성과 안정성을 갖춘 삼성전자를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눈에 띄었다. 20대를 제외한 3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대부분 연령대에서 보유 상위 4~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이다.

반대로 지난해 상위권에 있던 알테오젠, 롯데케미칼, 카카오, 포스코홀딩스 등은 올해 순위권에서 밀렸다. 성장주와 2차전지·화학주 일부가 빠지고 반도체, 자동차, 전자부품 등 대형주가 자리를 채웠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최근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행태를 살펴보면 20·30 세대에서는 성장 기대가 높은 종목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지지만, 40대 이상에서는 시장 대표성과 안정성을 갖춘 종목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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