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77)의 3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가호(夏帆)>가 오는 10월 문학동네에서 한국어판으로 출간된다.
문학동네는 25일 <가호>의 한국어판 출판사로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2009년 <1Q84>를 시작으로 약 20여 종의 하루키 저작을 국내에 소개해온 문학동네는 전작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에 이어 신작 출간도 맡게 됐다.
국내에서 하루키의 인기가 높은 만큼 신작 판권을 둘러싼 출판사들의 경쟁도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키 작품의 국내 선인세는 2000년대 들어 1억원을 돌파했고, 2009년 <1Q84> 이후에는 10억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도 여러 대형 출판사가 판권 확보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비공개지만 출판계에서는 과거 계약 사례와 하루키의 국내 시장성을 고려할 때 이번 선인세 역시 1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호>는 지난달 3일 일본에서 출간돼 발매 4일 만에 발행부수 30만 부를 달성하고 3주 연속 오리콘 차트 소설 부문 1위에 올랐다. 하루키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문예지 '신초'에 발표한 작품을 단행본으로 엮었다. 특히 하루키가 여성 인물을 단독 주인공으로 내세운 첫 소설이라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소설은 그림책 작가인 26세 여성 '가호'가 도쿄 외곽의 한 마을로 이사하면서 시작된다. 기묘한 상황에 휘말린 가호는 개미핥기·재규어·흰개미여왕 등 이계의 존재들과 얽히고, 결국 가족에게 닥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현지에서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하루키 특유의 세계관을 유지하면서도 쉽고 재미있으며 스릴 넘치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하루키는 출간 인터뷰에서 <가호>를 "긴 투병을 마친 뒤 새로운 도전의 마음으로 완성한 성장과 회복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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