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노사가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성과급 ‘400%+1270만원’ 지급을 골자로 한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5월 6일 상견례를 시작한 지 111일 만이다. 이번 합의안에는 10년 만의 전면 파업 등으로 누적된 2조3000억원대 생산 차질을 조기에 수습하고, 피지컬 인공지능(AI)·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전환에 공동 대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전날부터 울산공장에서 이어진 제17차 교섭 끝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는 오는 31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합의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합의안에 따르면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함께 성과급 '400%+1270만원’, 주식 15주, 복지포인트 50만원, 하기 휴가비 20만원 인상 등이 지급된다. 이와 별도로 내년 하반기 200명, 2028년 300명 등 기술직(생산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쟁점이었던 정년 연장은 관련 법률 개정 시 임금피크제 확대 없이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상여금 인상안은 내년 단체교섭에서 재논의하며, 사측이 노조 활동과 관련해 제기했던 손해배상 가압류 10건은 전원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파업 장기화에 따른 협력업체 연쇄 타격과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른 임금 감소 부담이 커지면서 노사는 막판 절충점을 찾았다. 노사는 하반기 신차 출시와 생산 정상화에 주력해 파업 여파를 최소화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이번 교섭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도입 원칙도 명문화했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기술 도입이 기업 생존의 필수 조건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 신기술 개발 경과를 공유하며 산업 전환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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