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접경지인 온타리오호의 미국 내 명칭을 '아메리카호'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에 실제 서명하자 캐나다 측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도로명을 '타코 거리'로 바꾸겠다고 맞서며 양국 간 신경전이 과열되고 있다.
CNN은 캐나다 수도 오타와 시의회가 26일(현지시간) 센트럴파크 구역 내 주택가 도로인 '트럼프 길(Trump Avenue)'의 이름을 바꾸기 위한 첫 단계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27일 보도했다.
뉴욕의 지명과 인물, 문화적 요소에서 따온 도로명이 많은 오타와의 센트럴파크 주거단지에서 '트럼프 길'은 1990년대 후반 뉴욕의 유명 부동산 사업가이던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따 지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걸쳐 있는 온타리오호의 이름을 미국 연방정부 내에서 '아메리카호(Lake America)'로 변경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미국 연방정부의 공식 명칭 사용에 적용될 뿐 캐나다와 국제기구 등에 명칭 변경을 강제하진 않는다.
팀 티어니 오타와 시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주민들로부터 다양한 대체 도로명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며 "대체 명칭으로는 '오바마로'와 '온타리오로', '캐나다로' 등이 거론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꼬는 표현인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에서 따온 '타코로'도 후보로 언급됐다.
한편, 실제 도로명 변경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거리에 거주하는 가구 절반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고 공청회 등 주민 의견 수렴 절차도 밟아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 1기이던 2021년에도 이 도로의 62가구를 대상으로 개명 찬반 투표가 이뤄졌다. 당시 찬성 21표, 반대 21표, 기권 20표로 팽팽히 맞서면서 개명안은 가결되지 않았다. 당시 반대표를 던진 주민 중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호감도가 아니라 주소 변경에 따른 각종 불편 때문에 개명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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