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한달, 개미들 1.7조 거래 '급감'

입력 2026-08-30 07:27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한달, 개미들 1.7조 거래 '급감'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진입 장벽을 높인 지 한 달 만에 개인 투자자들이 1조7000억원 넘는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과열을 빚었던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규제 전 대비 19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30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을 총 1조773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 관련 8종에서 1조2415억원, 삼성전자 관련 8종에서 5316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앞서 개인이 해당 상품들이 상장된 5월 27일부터 규제 시행 전날인 7월 30일까지 두 달여간 15조2876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던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거래 규모도 눈에 띄게 위축됐다. 5월 27일부터 7월 30일까지 11조6787억원에 달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1조59억원으로 주저앉았다. 규제 직전인 6월 24일 19조4429억원까지 치솟았던 거래대금은 이달 28일 기준 537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앞서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증시 변동성을 지나치게 키운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지난달 31일부터 기본 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어 지난 19일부터는 모의거래 이수를 의무화했으며, 오는 11월까지 매매 단위를 20주로 묶는 추가 대책도 도입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규제 도입 이후 특정 반도체 종목으로의 수급 쏠림과 가격 변동성이 다소 진정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진입 장벽을 피한 자금이 지수형 레버리지나 해외 증시로 옮겨가는 풍선효과도 관찰된다. 규제 이후 국내 증시에서는 'KODEX 레버리지'와 'KODEX 200선물인버스2X' 등이 거래 상위권에 올랐고, 해외 주식 투자자들은 미국 나스닥 100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ETF 'QLD'를 이달에만 1억8737만달러(약 258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규제의 시장 안정 효과와 함께 투자 수요 이탈 등 부작용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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