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미국 주식과 채권이 하락했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인플레이션 압박이 다시 부각됐기 때문이다.
뉴욕 시간으로 오전 10시25에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4%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0.6% 내렸다.
대부분의 기술주는 하락했으나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SK하이닉스ADR 등 AI관련 반도체주식들은 소폭 상승했다 .
미국채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전 거래일보다 4bp(1베이시스포인트=0.01%) 오른 4.76%로 2025년 1월 이후 처음 4.75%를 돌파했다. 지난 주말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의 발언에 이어 이 날 유가 급등이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감을 높인 영향이다.
이 날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5bp 상승한 5.26%에 근접했지만, 재무부가 이달 초 국채 시장 유동성 공급을 위해 국채 매입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하락세를 보여 8월 중순에 기록한 수년만의 최고치에는 못 미쳤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4.344%로 전거래일보다 소폭 내렸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은 이 날 배럴당 86달러를 넘어서며 3.2% 올랐고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선물도 3.3% 상승한 90.98달러에 거래됐다.
전 날,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라라크 섬에 있는 로켓 발사대 2곳을 공격했다고 확인했다. 이 공격은 7월 말 이후 미국이 한 달만에 이란 진지를 공격한 것이며 이란 국영 언론은 테헤란이 보복으로 요르단의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가 열리고 있으며 이번 주 금요일(4일)에는 8월 전미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노동부의 전미고용 보고서는 노동 시장의 전반적인 안정세를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제 전문가들은 7월 고용이 예상치 못하게 감소한 후 8월에는 5만5천명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줄 전망이다.
바클레이즈의 이코노미스트 조너선 밀러는 보고서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신호 전달을 꺼리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발언이 9월 긴축을 예고한 것인지는 의문이지만, 그의 매파적 발언은 9월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지적했다.
JP모건 체이스 트레이딩 데스크는 "8월 고용 보고서가 매우 중요할 것"이며, 9월 11일에 발표될 "소비자 물가 지표도 워시 의장이 미국이 완전 고용 상태에 있다고 보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8월 미국 증시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변동성이 컸지만, 현재 월가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한 달을 마감할 전망이다.
다우존스 지수는 이달 들어 1% 이상 상승하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약 2%와 3% 상승하며 5월 이후 처음으로 한 달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S&P 500과 다우존스 지수는 8월 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8월에는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 S&P 500 기술주는 이번 달에 거의 6%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7% 이상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각각 9%, 14% 올랐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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