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출범한 신생 리그 LIV 골프가 파산 수순으로 들어간다. 그동안 자금을 대온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공공투자펀드(PIF)가 추가 지원을 중단한 영향이다.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LIV가 이르면 다음 주 파산보호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PIF가 골프계를 사실상 독점해온 미국 PGA 투어에 맞서는 경쟁 리그로서 LIV를 출범시킨 지 4년 만이다.
지난 4월 PIF는 올해 현 시즌 종료를 끝으로 LIV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선수 계약 보너스와 상금 등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었음에도 리그가 좀처럼 자립하지 못하고 적자에 머물자 계속 돈을 쏟아부을 사업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돈줄이 마른 LIV는 선수들에 대한 투자부터 줄이는 실정이다. 과거 LIV는 간판급 스타들에게 천문학적 액수를 제시해 영입해온 것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2026년 이후까지 거액의 보장금을 약속받은 소속 선수들에게 당초 계약액의 극히 일부만 지급하는 합의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선수들이 받아야 할 1달러당 불과 몇 센트만 지급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LIV는 이른바 '대타협'을 추진 중이다. 선수들과 기존 계약에 따른 금전 문제를 일괄 정리하는 대신 지분 보상과 새로운 계약 조건을 제시해 ‘LIV 2.0’에 합류시키는 방안이다.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만큼 충분한 정상급 선수들이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이런 방식의 거래는 사전조정형 파산(채권자들과 구조조정안을 미리 합의한 뒤 회생을 신청)을 통해 성사될 수 있다. FT에 따르면 LIV는 미국의 기업회생절차인 '챕터 11'을 뉴저지 연방법원에서 신청할 확률이 높다. PIF는 파산 절차 동안 회사 운영을 지속하기 위해 DIP 파이낸싱(회생기업대출) 형태로 1억달러 미만의 자금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PIF를 대신할 새로운 투자자로는 사모투자회사 BC파트너스가 거론된다. LIV는 지난 몇 주간 BC파트너스의 크레딧 부문과 자금조달 패키지를 협상해왔다. 최대 3억달러를 투입해 LIV 자산을 인수하고 다른 스포츠 자산과 묶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과정에서 LIV가 미국과 영국에서 쌓은 50억달러 이상의 순영업손실(NOL)을 보존해 향후 과세소득을 줄이는 데 활용하려는 구상이다.
BC파트너스는 실사를 진행하는 한편 LIV와 PIF가 선수들에게 지급해야 할 돈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파산 조건의 구조를 확정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김미리 기자 mirimi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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