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에 광고를 붙이기 시작한 지 약 200일 만에 연환산 매출 10억달러(약 1조3700억원)를 달성했다.
31일(현지시간) 오픈AI가 추진하는 수익 다각화가 이같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2월 9일 미국에서 챗GPT 광고를 시작했다. 챗GPT 무료 이용자와 저가 요금제인 '고(Go)' 구독자에게 광고가 노출되며 현재는 40여 개국에서 시행 중이다.
지난달 31일부터는 인도와 유럽, 중동, 북아프리카에서 광고주가 직접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셀프 서비스 기능도 확대했다. 챗GPT 광고 연환산 매출 10억달러는 오픈AI 전체 서비스의 연환산 매출(400억달러)의 2.5% 수준이었다.
챗GPT 광고는 단순 검색어가 아니라, 사용자가 현재 나누고 있는 대화의 맥락과 의도를 파악해 관련 있는 것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예컨대 이용자가 챗GPT에서 여행지를 비교하거나 집 인테리어 관련 질문을 하면 대화 과정에서 드러난 목적과 조건 등을 바탕으로 관련 광고가 노출되는 식이다.
개인 맞춤형 광고를 허용한 이용자에겐 과거 대화와 메모리 등 더 많은 챗GPT 사용 행태를 기반으로 적절한 광고를 추천한다. 오픈AI 측은 "이용자가 챗GPT를 통해 탐색과 검토, 의사 결정이 합쳐진 경험을 하게 된다. 일부 광고주는 28일간 광고를 벌여 3배의 수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사용자의 챗GPT 대화 내용이 광고에 활용되지만, 대화 내용 자체가 광고주에게 넘어가지는 않는다. 오픈AI는 광고주가 이용자의 비공개 대화와 대화 기록, 메모리 등에 접근할 수 없고, 광고 역시 챗GPT 답변과 분리돼 답변 내용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테크업계에선 오픈AI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자사 성과를 강조하기 위해 광고 매출 실적을 공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픈AI는 경쟁 업체인 앤트로픽에 비해 매출 증가세가 낮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광고 사업을 통해 반전을 노리는 것이다.
앤스로픽은 자사 AI 모델 클로드에 광고를 붙이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구글도 아직 제미나이에 광고를 적용하지 않았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사용자의 AI 챗봇 대화 맥락을 광고에 활용하는 것이 여전히 프라이버시나 신뢰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점은 리스크"라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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