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인플레 3년만에 최고

입력 2026-09-02 00:47  

지난달 유로존 물가 상승률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 압력이 커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 8월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3%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7월(2.9%)보다 상승폭을 키워 ECB 목표치인 2%를 대폭 웃돌았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이란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이어지면서 급등한 에너지 가격이 물가를 끌어올렸다. 에너지 물가 상승률은 7월 10.3%에서 8월 14.3%로 높아졌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에너지 위기가 심화한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무디스애널리틱스는 “8월 유로존 에너지 가격 상승세는 연료뿐 아니라 전기요금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광범위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주류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4%로 전달(2.5%)에 비해 다소 둔화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오는 10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는 만큼 ECB는 다음주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ECB는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였다.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이란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금리를 올렸다.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이자 ECB 정책위원인 올리 렌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유럽에서 또다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생활비 위기가 발생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며 “결코 안이하게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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