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혁신당 통합 놓고 기싸움…"덩치에만 집착" vs "말조심하라"

입력 2026-09-03 18:00  

범여권 통합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이 대통합추진단을 앞세워 합당까지 열어둔 가운데 혁신당 내 자강파는 민주당 중심의 흡수통합을 경계하며 공동 의제 합의가 먼저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당내에는 민주당과의 연대·통합에 적극적인 연대파도 있다. 대표적인 연대 성향 인사로 꼽히는 이해민 의원이 최근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혁신당 내부의 통합 논쟁에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3일 당 공식 유튜브 ‘민티07’에서 혁신당을 향해 “연대를 저해하는 언급은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최근 민주당 일각의 ‘조작기소 특검법’ 추진과 관련해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사건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는 등 정부 정책을 잇달아 비판하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원장은 이날도 정부의 원전 확대 기조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노력을 되돌리려는 퇴행적 흐름”이라고 비판했다.

신장식 혁신당 대표도 이날 라디오에서 민주당의 통합 구상을 겨냥해 “가치보다 덩치를 키우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혁신당은 합당 논의에 앞서 정치제도 개혁 등 양당이 함께 추진할 의제부터 합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혁신당 내부의 기류가 한쪽으로 기운 것은 아니다. 합당보다 독자 세력화를 우선해야 한다는 ‘자강파’가 있는 반면 민주당과의 연대·통합에 적극적인 ‘연대파’도 있다.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 옮긴 이 전 의원 등이 연대 성향 인사로 꼽힌다. 이 대통령이 이 수석을 청와대 핵심 참모로 발탁한 것도 이런 당내 구도와 맞물려 주목된다. 청와대가 범여권의 ‘구조적 다수’를 넓히려는 상황에서 연대 성향 인사를 국정 운영에 끌어들인 만큼 혁신당 내 연대론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수석 역시 발탁 당시 민주진영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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