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가 중남미 지역 소규모 지회의 조직 기반을 강화하고 회원 간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논의에 나섰다. 회원 감소와 지역 간 물리적 거리 등으로 활동이 위축된 지회의 참여를 끌어올리고, 기성 경제인과 차세대 경제인을 연결해 지역 네트워크를 복원한다는 취지다.
4일 월드옥타는 최근 칠레 산티아고에서 ‘2026 산티아고 중남미 소규모 지회 활성화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월드옥타 산티아고지회가 주관한 이번 회의에는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과 윤종섭 중미지역회장을 비롯해 중남미 지역 임원과 지회장들이 참석했다. 김학재 주칠레 대한민국대사 등 현지 기관·단체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남미 각 지회의 운영 현황과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소규모 지회의 활성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일부 지회에서 나타나는 회원 감소와 회원 간 소통 부족 문제를 점검하고, 기존 지회장을 중심으로 회원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중남미 지역은 국가 간 거리가 멀어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어렵다는 점이 지회 운영의 걸림돌로 꼽혔다. 한봉래 산티아고지회장은 개회사에서 “중남미는 기회의 땅이지만 국가 간 거리가 멀어 회원들이 자주 만나기 어려운 현실이 있다”며 “이번 회의가 현장의 경험과 고민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사업 기회를 만들어가는 교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활동이 저조한 지회의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중남미 지역을 아우르는 통합 행사를 통해 지회 간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역별로 흩어져 있는 한인 경제인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회원 간 결속력을 높여 공동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종범 회장은 “소규모 지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선배 경제인의 경험과 현지 네트워크, 차세대 경제인의 새로운 시각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며 “지역 특성에 맞는 지회 활성화와 회원 간 교류 확대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중남미 지역의 대규모 경제인 행사를 산티아고에서 여는 방안도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2027년 6~7월 산티아고에서 ‘중남미 차세대 무역스쿨’과 ‘중남미 경제인대회’를 연계해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두 행사의 개회식은 공동으로 열고 이후 프로그램은 차세대와 시니어 경제인 그룹으로 나눠 운영하는 방식이 제시됐다. 차세대 경제인에게는 교육과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고, 기존 경제인에게는 비즈니스 교류와 협력 기회를 확대하는 방식이다.
참가 규모는 약 200~300명 수준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행사장 확보와 운영 인력, 프로그램 구성, 예산 마련 및 후원 유치 등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월드옥타는 향후 관련 논의를 거쳐 개최 시기와 장소, 참가 규모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차세대 경제인 육성과 함께 현지 경제·산업에 대한 정보 교류도 이뤄졌다. 이진성 KOTRA 산티아고무역관 부관장은 ‘중남미 경제 동향’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류승훈 MAIDEPOT 대표는 ‘실전 기업 인공지능 도입’을 주제로 강연했다.
참석자들은 급변하는 중남미 경제 환경과 인공지능(AI) 기술이 기업 경영 및 무역 실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지회 간 정보 교류와 공동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월드옥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중남미 지역의 소규모 지회가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데서 벗어나 지역 단위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성 경제인의 현지 네트워크와 경험을 차세대 경제인에게 연결하고, 차세대의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기존 회원들과 공유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월드옥타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중남미 지역 지회 간 교류와 차세대 육성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며 “2027년 통합 행사의 개최 시기와 장소, 참가 규모 및 세부 운영계획도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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