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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세제 지원과 예산 투입을 확대한다는 소식에 로봇주가 들썩이고 있다. 로봇산업 지원이 그동안 연구개발(R&D)에 집중됐다면 내년부터는 정부가 로봇 구매와 현장 실증, 양산까지 상용화 전 과정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산 역량을 갖춘 로봇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 지능형 로봇 예산 42% 늘어
4일 코스닥시장에서 원익홀딩스가 가격제한폭(29.91%)까지 급등해 2만2500원에 마감했다. 원익홀딩스는 비상장 자회사 원익로보틱스 지분 96.37%를 보유하고 있다. 로보티즈(22.54%)를 비롯해 하이젠알앤엠(14.37%), 삼현(10.34%), 로보스타(8.99%), 클로봇(8.83%), 레인보우로보틱스(5.15%) 등 로봇 관련주가 이날 일제히 뛰었다. 로봇 관련주에 투자하는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8.93%)과 ‘ACE K휴머노이드로봇산업TOP2+’(8.76%)도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공개된 정부의 2027년 예산안에는 로봇산업의 상용화를 지원하는 사업이 대거 포함됐다. 산업통상부는 내년 지능형 로봇 보급·확산 예산을 807억원으로 확대한다. 올해(567억원)보다 42.2% 늘어난다. 정부는 휴머노이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대학과 연구소 등에 국산 휴머노이드 2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액추에이터와 센서, 로봇손 등 주요 부품의 국산화를 지원하는 ‘K-로봇산업 생태계 고도화’ 사업에도 370억원을 신규 편성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피지컬 인공지능(AI) 트레이닝센터 구축에 400억원, 핵심 기술 개발에 550억원 등 관련 투자를 크게 늘린다. 정부가 로봇 기업의 ‘첫 번째 고객’ 역할을 맡아 초기 수요를 만들어주는 구조다. 여기에 2026년 세제개편안에 AI 로봇 핵심 부품을 대상으로 한 국내생산세액공제가 신설되는 등 세제 지원까지 강화되며 로봇주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 지원이 연구개발에서 실제 구매와 현장 실증으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관련 기업이 고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직접 구매는 로봇시장의 개화 시점을 앞당기고 액추에이터, 센서, 로봇손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美서 판로 막힌 中로봇업체
미국의 중국산 로봇 규제 강화 움직임도 국내 로봇 업체에 호재로 꼽힌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7월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외국산 휴머노이드 및 4족 보행 로봇 등의 신규 모델 수입·판매를 금지했다. 로봇이 수집한 민감 데이터가 미국인과 주요 산업 시설을 감시하는 것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로봇 업체의 미국 시장 진출을 견제하려는 취지라는 해석이 나온다.증권가에서는 중국산 로봇의 미국 시장 진입이 제한되면 한국 기업이 대체 공급처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로보티즈는 최근 핵심 부품인 다이내믹셀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 해외 시장 확대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실적 개선세도 뚜렷하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핵심 부품 수요 증가를 근거로 로보티즈 목표주가를 63만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핵심 협력사로 꼽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유망 종목으로 거론된다. 이 기업은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할 수 있는 높은 기술력이 강점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로봇산업 지원을 통해 국내 기업이 초기 매출뿐 아니라 실증·납품 실적과 학습 데이터까지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며 “이는 민간 및 해외 시장 진출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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