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의 서유럽 시장 점유율은 14%를 넘어섰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의 고관세를 물렸음에도 달성한 수치여서 더욱 위협적이다. 관세 장벽을 우회하기 위해 부품사 인수, 공장 설립 등 현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BYD)는 해외 매출이 내수 매출을 넘어설 정도다.
이런 흐름은 한국에도 남 일이 아니다. 8월 수입차 판매 상위 10개 차종 중 절반이 중국산이었다. 중국에서 생산된 테슬라는 7개월째 수입차 판매 1위를 지켰고, 주력인 모델Y는 국산·수입차를 통틀어 1위에 올랐다. BYD는 수입차로는 최단 기간인 11개월 만에 누적 판매 1만 대를 돌파한 뒤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노조 파업 여파로 8월 글로벌 판매량이 4년7개월 만에 30만 대 밑으로 떨어졌고, 국내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 감소했다.
이런데도 정부 정책은 중국 전기차 공세에 무방비다. 미국과 유럽 등이 고율 관세와 엄격한 보조금 규정을 도입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데, 한국은 보조금 기준을 완화해 중국 전기차 진입 문턱을 낮춰줬다. 여기에 내년부터 10년간 시행될 국내생산세액공제 대상에서 전기차가 제외되면서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전기차 공세에 맞서려면 근본적으로는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자동차산업 생태계와 공급망을 지킬 최소한의 방어막은 필요하다. 세제 지원과 규제 완화 등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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