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獨·日·대만 제치고 '세계 2위'

입력 2026-09-04 18:14   수정 2026-09-05 02:25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며 7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올 1~6월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 흑자는 420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6월(497억3000만달러)에 이은 역대 2위 흑자 규모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흑자 규모는 2330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598억2000만달러)의 네 배에 달한다.

지난달보다 흑자 규모가 소폭 감소한 데 대해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일반적으로 수출 기업은 상반기 수출 실적 관리를 위해 6월에 수출을 집중하기 때문에 7월 수출은 전월 대비 줄어드는 경우가 잦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기준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유 부장은 “지난해 5위이던 경상수지 흑자 순위가 올 상반기 들어 독일과 일본, 대만 등을 추월해 2위로 올라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경상흑자 2위가 현실화한다면 1998년 이후 28년 만이다.

7월 상품수지 흑자는 404억3000만달러로 6월에 이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상품 수출은 1004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65.3% 급증했다.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 주변 기기 SSD(서버용 저장장치·344.5%), 반도체(176.3%), 석유제품(35.7%) 등의 수출이 늘었다. 수입(600억2000만달러)도 전년 대비 21.7% 증가했지만, 수출 증가율보다는 낮았다.

서비스수지는 19억7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여행수지가 3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해외여행 성수기와 맞물려 7월 출국자(241만9000명)가 전월(200만5000명) 대비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6월 32억7000만달러에서 7월 43억5000만달러로 커졌다. 국내 반도체 회사의 해외 현지법인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 규모가 같은 기간 25억6000만달러에서 38억3000만달러로 늘어난 덕분이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4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 부장은 “반도체 경기에 따라 전망치 달성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현재로선 어느 정도 부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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