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DX노조, 이재용 회장 집 찾아간다…'뒷북 집회' 비판도

입력 2026-09-05 08:40   수정 2026-09-05 17:17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 중심의 노동조합 동행이 오는 18일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인근에서 장기 집회에 나선다.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의 보상 격차를 줄여달라는 요구가 핵심이다.

5일 연합뉴스 따르면 동행노조는 오는 18일 발대식을 열고, 서울 용산구 이 회장 자택 인근에서 집회와 1인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동행노조 관계자는 "종료 기한을 정해놓지 않고 장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집회 신고를 하지 못한 날에는 1인 시위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5월 삼성전자 노사가 합의한 임금협상 과정에서 DX 부문이 소외됐다고 주장한다. DS 부문과의 보상 격차도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요구안에는 DX 부문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지급이 포함됐다. 전사 성과의 일정 비율을 기반으로 공통 재원을 마련해 배분하는 방안도 요구하고 있다. 기본급 인상률(Base-up)의 전사 동일 적용도 요구안에 담겼다.

앞서 동행노조는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도 집회를 열었다. 당시 수익성 악화가 경영진의 경영실패라고 주장했다. DX 부문 직원들의 요구사항을 두고 경영진과 소통할 것도 요청했다.

재계에서는 DX 부문의 경영 위기 상황에서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를 지급하라는 요구가 무리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 중재를 거쳐 임금협상이 이미 타결된 상황에서 뒤늦게 집단행동에 나선 만큼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노조가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무기한 집회를 예고한 데 대해, 교섭 절차가 모두 끝난 뒤 뒤늦게 요구를 들고 나온 '뒷북 집회'라는 비판이 나온다.

동행노조는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넘게 공동교섭단 일원으로 교섭에 참여했지만, 이 기간 DX부문 추가 보상이나 자사주 지급을 안건으로 올린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올해 5월에는 DX부문이 배제되고 있다는 이유로 공동교섭단에서 자진 탈퇴했으나, 정작 교섭 테이블에 DX부문 보상안을 제기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탈퇴 명분과 실제 행보가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1인당 자사주 1000주' 요구가 처음 등장한 시점도 임금협약이 최종 타결된 이후다. 노동계에서는 교섭에서 논의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뒤 타결 후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은 순서가 맞지 않는다고 본다.

해당 협약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3.7% 찬성으로 가결돼 이미 시행 중이며, 동행노조가 제기한 가처분 2건 역시 법원에서 모두 기각·각하됐다. 교섭과 투표, 사법 판단이 모두 끝난 사안을 총수 자택 앞 장외 집회로 끌고 가는 것은 명분도 실효성도 찾기 어려운 실력 행사라는 게 재계의 평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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