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올해 들어 상장폐지가 확정된 일본 기업은 128곳으로 지난해 연간 125곳을 넘어섰다. 2023년 연간 60여 곳과 비교하면 3년 사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는 관리종목도 29곳에 달했다. 상장폐지 급증의 한 축은 2022년 4월 도쿄증권거래소의 시장 개혁이다. 당시 거래소는 기존 네 개 시장을 세 개로 재편하며 시가총액 등 상장 유지 기준을 변경했다.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경과 조치를 거친 뒤 다음달 1일 상장폐지되는 기업만 10곳이나 된다.
상장폐지의 다른 축은 자발적 비공개화다. 올해 비공개화하는 기업 가운데 약 20%에 해당하는 28곳이 투자펀드의 도움을 받았다. 복잡한 주주 구조를 정리하고 사업 재편과 성장 투자를 신속하게 추진하려는 목적이다. 행동주의 투자자의 경영 개선 압박이 계기가 된 사례도 있다. 유럽계 투자펀드 EQT가 엘리베이터 대기업 후지텍을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온라인 인쇄 업체 라크스루는 골드만삭스를 후원자로 경영자 인수(MBO)를 추진했다. 2024년 6월 상장한 마메조도 단기 실적에 얽매이지 않고 인공지능(AI)에 과감히 투자하기 위해 EQT와 손잡고 비공개화를 선택했다.
도쿄증시 상장 기업은 지난달 말 3705곳으로 2023년 말 정점 때보다 4% 줄어 7년 만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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