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 IMA '연 5%' 승부수

입력 2026-09-07 17:48   수정 2026-09-08 09:24

마켓인사이트 9월 7일 오후 2시 18분

증권사들이 종합투자계좌(IMA) 목표 수익률을 올려잡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다른 금융상품의 금리 매력이 높아진 영향이다. IMA는 원금을 보장하는 증권사의 투자 상품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IMA 상품의 성과기준율을 높여 잡고 있다. 성과기준율은 증권사들이 잡은 1차 목표다. 이 수익률을 넘어서면 고객과 증권사가 수익을 나눠 갖는다. 증권사가 성과기준율을 높인 것은 고객 자산을 한층 더 공격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4일 IMA4호를 출시하면서 만기 3년 연 5% 수준의 성과보수 기준수익률을 내걸었다. NH투자증권도 지난달 N2 IMA1 중기형 3호를 출시하면서 만기 2년 6개월 상품의 성과보수 기준수익률을 연 4.5% 수준으로 올렸고, 한국투자증권도 한국투자IMA G1 상품을 출시하면서 3년 만기 기준 연 5% 안팎을 제시했다. 지난해 IMA 출시 당시 증권사가 연 4% 안팎의 수익률을 제시한 것과 비교하면 연 0.5~1.0%포인트가 높아졌다.

IB업계 관계자는 “IB 부서에서 좋은 상품이 나오면 발행어음이나 내부 자산운용 부서보다 IMA 쪽에 가장 먼저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정도로 수익률 확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은행 예금금리는 연 3%대까지 올라왔다. 증권사가 판매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특판 금리도 연 3%대 중반까지 높아진 상태다. 최악의 상황에선 원금만 가져가야 하는 IMA에 투자자들을 묶어두려면 한층 더 높은 목표 수익률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 IMA로의 자금유입 속도가 둔화한 것도 성과기준율을 올린 배경으로 꼽힌다. 증권사들은 회차별 모집 규모를 줄여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첫 IMA 상품인 ‘한국투자 IMA S1’으로 1조590억원을 모집했지만, 지난달 출시한 S6의 모집 한도는 2000억원으로 줄였다. NH투자증권도 지난 4월 1호 상품으로 4000억원을 모집한 뒤 6월과 지난달 출시한 2·3호의 모집 규모를 각각 1200억원으로 낮췄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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