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성큼 다가온 AGI 시대

입력 2026-09-07 17:41   수정 2026-09-08 01:26

“늦어도 3년 안에 인간 수준의 범용인공지능(AGI)이 실현될 것이다.” 세계적 AI 전문가이자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의 전망이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도 AGI 도래가 몇 년 남지 않았다고 예견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수년 안에 인간을 넘어 노벨상 수상자급 지능을 갖춘 AI가 등장할 것으로 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한발 더 나아가 이 시점을 올해 말께로 당겨 잡았다. 그러면서 노동과 경제 구조의 대전환을 예상했다. 최첨단 AI 연구자와 빅테크 수장들이 제시하는 AGI 시간표는 이미 인류 턱밑에 다다른 듯하다.

오픈AI가 차세대 AI 모델 ‘GPT-6 아스트라’를 공개하면서 AGI의 기준과 도래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GI 시대가 왔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놨다. 반론과 신중론도 만만찮다. 게리 마커스 미국 뉴욕대 명예교수 등은 명확한 근거와 정의 없이 특정 기업의 신제품 출시를 AGI 완성으로 포장하는 것은 상황을 혼란스럽게 만들 뿐이라며 날을 세웠다. 얀 르쿤 전 메타 수석AI과학자는 앞서 “완전한 AGI를 구현하려면 물리 세계를 감각적으로 이해하는 새로운 아키텍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술적 성과와 정의를 둘러싼 혼란 속에서도 AI가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능력을 빠르게 넘어서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거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AGI가 나올 것이다. 도달 시점을 다투는 소모적 논쟁이 아니라 기술 폭주를 제어하고 사회적 충격을 완화할 정교한 대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무분별한 AI와 로봇 개발은 자칫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치명적 재앙으로 변할 수 있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 <아이, 로봇>에 나오는 로봇 제1원칙(“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되고, 행동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이 해를 입도록 방치해서도 안 된다”)은 지금도 유효하다.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더라도 인간의 안전과 존엄성은 그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여겨야 할 가치다.

안정락 논설위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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