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콩 바닥나 공장 멈출 판"…두부·된장 제조업계의 호소

입력 2026-09-10 07:00   수정 2026-09-18 16:51


“수입 콩 3만t을 더 공급해주지 않으면 전국 두부, 된장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게 됩니다.”

최선윤 강원연식품협동조합 이사장은 9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수입 콩 공급 부족 위기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수입 콩(대두) 재고가 바닥나 당장 추석을 넘기기도 벅찬 실정”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국영무역으로 대두 수입을 독점하면서 남아도는 국산 콩을 소진하기 위해 수입 콩 공급을 중단해 중소기업의 생존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 전국 6개 지역 연식품협동조합은 정부에 수입 콩 공급 확대를 촉구했다. 또 현장의 수급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국영무역 제도를 중단하고 민간에 수입 권한을 개방해 달라고 요청했다.

▶본지 9월1일자 A2면 참조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83145871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두부, 된장 제조에 쓰이는 수입 대두는 올해 22만3899t이다. 국내 콩 가공업계가 필요로 하는 연간 사용량(25만t)보다 약 3만t 적다. 수입 콩은 국내 콩 가공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김홍교 대전세종충남연식품협동조합 이사장은 “정부가 수입을 독점하면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해줘야 하는데 공장 문을 닫아야 할 상황으로 내몬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농식품부는 수입 콩이 부족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할인된 가격으로 국산 콩을 공급해 국산 콩과 수입 콩을 섞어 쓰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두부 제조업계는 콩을 불리는 시간이 다르고 공정도 까다로워 함께 쓸 수 없다고 했다.

김석원 광주전남연식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대기업이 제조하는 착유용(식용유) 대두는 국영무역이 아니라 민간에 수입을 맡기면서 중소기업에만 정부가 공급을 통제하고 있다”며 “국산 콩 시장과 수입 콩 시장을 구분해 관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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