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맞고 짜장면 세 그릇"…스윙스는 왜 이긴자로 됐을까 [건강!톡]

입력 2026-09-10 11:11   수정 2026-09-10 12:19

"마운자로 맞고 짜장면 세 그릇"…스윙스는 왜 이긴자로 됐을까 [건강!톡]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강력한 약효를 뛰어넘는 식욕으로 감량에 실패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신조어 ‘이긴자로(마운자로를 이긴 사람)’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래퍼 스윙스 역시 최고 용량의 치료제를 투여받으면서도 솟구치는 식욕을 주체하지 못해 스스로를 '이긴자로'라고 칭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980회에 출연한 스윙스는 비만 치료제 투약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스윙스는 "최근 치료제를 투약해 봤다. 용량에 따라 강도가 다른데, 처음에 7.5를 처방받아 투여했을 때는 2주 만에 5kg이 빠졌다"며 입을 열었다.

그러나 감량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스윙스는 "그 이후에는 아무리 투여해도 반응이 없더라. 지금은 10.0 강도로 맞고 있는데도 어제 짜장면을 세 그릇이나 먹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총 6~7kg 정도 감량했다가 다시 2~3kg이 늘었다. 요요 현상이 진행 중"이라고 털어놨고, 주변에서는 "이긴자로"라고 칭했다.

이처럼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치료제로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반면, 일각에서는 치료제를 투여함에도 식욕이 억제되지 않는다는 경험담이 온라인상에 게재되고 있다.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게재된 위고비·마운자로의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 연구(STEP 1, SURMOUNT-1) 결과에 따르면, 약물을 투여받은 대상자 중 최고 용량까지 투여하더라도 체중 감량이 5% 미만에 그치는 '비반응자(Non-Responders)' 비율이 전체의 10~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긴자로' 현상이 나타나는 핵심 원인으로 개인별 유전자 차이와 심리적 요인을 지목한다. 장과 뇌에 존재하는 GLP-1 수용체의 민감도가 사람마다 달라, 약물이 들어가도 포만감 신호가 뇌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GLP-1 치료제가 뇌에 생물학적인 포만감 신호를 전달할 수는 있지만, 스트레스나 습관에서 비롯되는 심리적 허기까지 완벽히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음식에 대한 심리적 갈망이 약물이 제공하는 포만감을 압도할 경우 감량 효과가 저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개인별 수용체 민감도 차이에 따라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비반응자가 존재하는 만큼, 약효가 미미하다고 해서 임의로 용량을 늘리기보다는 전문의 진단을 바탕으로 식습관과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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