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웃돌았는데 주가 10% 급락…아메리칸이글에 무슨 일이

입력 2026-09-10 15:04  



미국 의류업체 아메리칸이글아웃피터스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고도 주가가 10% 급락했다. 속옷 브랜드 에어리가 고성장을 이어간 것과 달리 주력인 아메리칸이글 브랜드의 매출이 뒷걸음질친 데다 이익 증가 상당 부분이 일회성 관세 환급에 따른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9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아메리칸이글의 2026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13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월가 예상치인 13억7000만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0.79달러로 시장 전망치(0.22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주목한 동일점포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다. 전체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해 월가 예상치인 6.7%를 밑돌았다. 특히 주력 아메리칸이글 브랜드의 동일점포 매출은 1% 감소했다.

반면 속옷·수영복 브랜드 에어리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에어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고 동일점포 매출도 19% 늘었다. 제이 쇼텐스타인 아메리칸이글 최고경영자(CEO)는 “아메리칸이글 브랜드는 남성복이 4분기 연속 성장하는 등 1분기보다 개선됐다”며 “여성복 사업을 안정시키는 데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익 증가에는 일회성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 아메리칸이글은 2분기 1억9600만달러 규모의 미 연방 관세 환급금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2억1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억300만달러의 두 배를 웃돌았다. 회사는 신청한 관세 환급금 대부분을 이미 돌려받아 향후 분기에는 비슷한 효과가 반복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메리칸이글은 관세 환급 효과 등을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3억9000만~4억1000만달러에서 5억4000만~5억5000만달러로 높였다. 다만 상품 마진은 3.3%포인트 하락했다. 에어리의 수익성 개선에도 아메리칸이글 브랜드에서 재고 판매를 위한 할인 행사를 공격적으로 벌인 영향이다.

호실적에도 주가는 냉담하게 반응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1.9% 하락한 16.89달러로 마감한 아메리칸이글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10% 급락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36% 떨어졌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불확실성이 미국 의류업계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런스는 “소비자들이 의류와 액세서리 같은 선택적 소비를 줄이고 식료품과 휘발유 등 필수품 지출을 우선하면서 의류업체들의 할인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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