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혁신적인 신제품 아이폰 듀오는 최고 사양 기준 3199달러(약 429만원)에 달하며, 스마트폰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블룸버그통신의 IT 전문 분석가 마크 거먼은 9일(현지시간) 공개된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애플이 2019년 삼성전자가 첫 폴더블폰을 선보인 지 7년 만에 시장에 본격 참전하면서 글로벌 폴더블폰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후발주자인 애플은 완성도 높은 소프트웨어 통합과 디스플레이 기술을 앞세웠으나, 경쟁사 대비 무거운 무게와 높은 가격은 한계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터너스 CEO는 아이폰 듀오에 대해 "애플 모든 팀의 창의력과 독창성, 헌신을 보여주는 제품"이라며 "우리가 최고의 역량을 모아 소비자에게 진정으로 의미 있는 무언가를 만들 때 어떤 결과가 나올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이폰 듀오는 좌우로 접는 여권형 폼팩터를 채택해 삼성전자가 지난달 공개한 갤럭시 Z폴드8과 비슷했다. 접었을 때 화면 크기는 5.4인치이지만, 펼치면 7.6인치로 화면이 커져 아이폰18 프로 대비 80% 넓은 화면을 구현했다. 폴더블폰의 고질적 약점인 디스플레이 주름을 최소화하고 내구성을 강화했다.

하지만 무게와 두께 면에서는 갤럭시 Z 폴드8와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졌다. 아이폰 듀오의 무게는 254g, 측면 두께는 5.2㎜인 반면 갤럭시 Z 폴드8은 무게 201g, 측면 두께 4.5㎜로 훨씬 가볍고 슬림하다. 외형 역시 힌지 쪽은 직선적이고 반대편은 둥근 비대칭 구조를 갖추고 있어 디자인 측면에서도 호불호가 갈린다.
가장 큰 진입장벽은 가격이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기본 모델 기준 329만원(미국 출시가 1999달러)부터 시작한다. 최고 사양인 2TB 모델은 3199달러에 달한다. 이는 동일 용량 기준 국내 출고가가 227만8100원인 폴드8보다 약 100만원 이상 비싼 수준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도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접는 스마트폰을 처음 선보인 이후 7년간 쌓아온 기술과 고객에 대한 이해는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속적인 폼팩터 혁신과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1위 자리를 더욱 견고히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에 맞서 다양한 폼팩터와 고도화된 AI 기능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Z 폴드8를 중심으로 한 Z8 시리즈는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Z8 시리즈는 공식 출시 2주 만에 전작 대비 8% 이상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중 Z 폴드8이 전체 판매의 57%를 차지하며 흥행을 이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을 삼성전자 38%, 애플 25%, 화웨이 22% 순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시장 참여는 폴더블폰 생태계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긍정적 계기가 되겠지만, 높은 출고가와 경량화 실패는 초기 흥행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삼성전자가 수년간 굳혀온 선점 효과와 가격 대중화 전략을 넘어서는 것이 애플의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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