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SMR 생산거점 구축에 4.7조 투입

입력 2026-09-10 19:01   수정 2026-09-11 00:47


경상남도가 총 4조6990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고 수준의 소형모듈원자로(SMR) 생산거점을 조성한다. 연구개발(R&D)부터 제조·시험·인증, 수출까지 이어지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해 2035년 글로벌 SMR 제조시장 점유율 6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경남도는 10일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남 SMR 글로벌 육성전략 2.0’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존 원전 제조업의 강점을 SMR로 확장해 연구개발부터 제조·시험·인증, 수출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역에 축적된 원전 제조 역량을 차세대 원전시장 선점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202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가 예상되는 SMR 특구 지정을 추진한다. 특구를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제조, 실증 기능을 집적해 SMR 산업의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구와 제조·시험 인프라, 연구인력, 국제협력망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지역 원전기업의 SMR 사업 확대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제조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사업을 주도하는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제작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혁신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세계 최초의 SMR 전용 공장도 구축하고 있다.

경남도는 SMR 로봇활용 제작지원센터와 SMR 제조부품 시험검사 지원센터를 구축해 제조부터 검사·인증까지 기업을 지원하는 기반을 강화한다.

경남 지역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243개 원전기업이 집적된 국내 최대 원전 제조거점이다. 전국 3개 SMR 제작지원센터 구축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 4월 SMR 제조부품 시험검사 지원센터 공모에도 선정돼 전 주기 지원체계를 갖출 기반을 마련했다.

조선·해양, 방산·우주 등 지역 주력산업과 SMR을 결합해 새로운 수요시장도 발굴한다. 정부가 ‘미래성장동력 7대 SEED 보고회’에서 밝힌 SMR 선박 개발 투자와 2027년 핵추진 잠수함 개발 예산 반영 등 관련 정책에 맞춰 산업 간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발전설비를 넘어 다양한 산업의 에너지원으로 SMR 활용 범위를 넓히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국제협력도 확대한다. 경남도가 지속적으로 건의해 온 한미 원자력산업 협력체계 확대를 추진하고, 일본과의 산업협력 가능성도 모색한다.

지역 거점대학과 협력해 연구 기능을 보완하고 글로벌 연구인력과 연계해 SMR 원천기술 확보를 지원한다. 제조·운영 분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생산 역량과 공급망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특구와 제조·시험 인프라, 연구인력, 국제협력망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미화 경남도 산업국장은 “SMR 특구 지정을 통해 전방위적인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고, 경남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연구개발, 제조, 시험검사가 결합된 SMR 거점으로 완성해 갈 것”이라며 “경남 SMR 글로벌 육성전략이 성공하면 도내 원전기업의 SMR 산업 매출액은 2035년 111조원에서 2050년 237조원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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