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테크업계 거물들이 최근 카자흐스탄을 새로운 기술 중심지로 주목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 기술 창업자를 위한 커뮤니티 ‘네트워크 스쿨’을 출범시킨 발라지 스리니바산 전 코인베이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대표적이다. 그는 카자흐스탄을 ‘글로벌 인재에게 매력적인 기술 낙관주의 국가’로 치켜세웠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창업자는 일부 사업 인프라를 카자흐스탄에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는 2024년 카자흐스탄에 첫 텔레그램 지역 사무소를 열었다. 지난해 아스타나에 인공지능(AI) 연구소도 설립했다. 이들의 핵심 거점은 수도에 조성된 디지털 혁신 캠퍼스인 ‘아스타나 허브’다. 20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으며 그중 약 4분의 1은 외국 기업이다.
이들이 카자흐스탄으로 향한 것은 자국 규제를 피하려는 목적이 크다. 두로프 창업자는 텔레그램 접근권을 요구한 러시아 정부와 수년간 충돌했다. 스리니바산 전 CTO도 본래 말레이시아에서 네트워크 스쿨을 운영하다 당국 규제에 부딪혀 폐쇄시켰다. 반면 카자흐스탄은 느슨한 규제 환경을 앞세웠고 외국인 테크 인재를 겨냥해 이민의 문을 열었다.
카자흐스탄이 기술 인재 유치에 공들이는 배경에는 경제·외교 지형을 다변화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카자흐스탄은 그동안 석유 수출에서 러시아와 중국 의존도가 높았지만 최근 지정학적 갈등이 심해지자 특정 국가에 기대는 데 따른 위험이 커졌다. 이에 기술 허브로 변신해 서방 자본을 적극 끌어들임으로써 경제적 선택지를 늘리려는 것이다.
김미리 기자 mirimi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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