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불륜 고백한 날 입었다…6억 넘보는 다이애나빈 '복수 드레스'

입력 2026-09-11 12:28   수정 2026-09-11 13:43

남편 불륜 고백한 날 입었다…6억 넘보는 다이애나빈 '복수 드레스'


고(故)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이 입은 검은색 칵테일 드레스가 29년 만에 경매에 나온다.

다이애나빈이 남편인 찰스 왕세자(현 찰스 3세 영국 국왕)가 방송을 통해 불륜 사실을 시인한 날에 입은 이 옷은 일명 '리벤지 드레스'(revenge dress, 복수 드레스)로 불린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다이애나빈의 리벤지 드레스가 오는 12월 9일 뉴욕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다고 보도했다.

경매 회사 측은 예상 낙찰가를 15만∼30만달러(약 2억∼6억원)로 추정했다.

다이애나빈은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어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될 수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애나빈이 만찬에서 입은 이브닝드레스가 지난 2023년 예상 가격의 11배가 넘는 115만달러(약 15억5천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리벤지 드레스가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사건은 1994년 6월 2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이애나빈은 이날 연예·패션 월간지 배니티 페어가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연 만찬장에 어깨가 훤히 드러나고 짧은 칵테일 드레스를 입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진주와 사파이어 초커(목걸이), 살바토레 페라가모 클러치백을 착용했다.

영국 왕실의 보수적인 복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선택이어서 언론과 대중의 이목이 쏠렸다.

특히 별거 중이던 찰스 왕세자가 이날 만찬 행사 직전에 TV 다큐멘터리를 통해 불륜 사실을 시인해 다이애나빈이 착용한 드레스의 의미가 부각됐다.

옷을 소통의 수단으로 활용하던 다이애나빈이 과감한 드레스를 입은 것은 강력한 전략으로 해석돼 해당 드레스는 리벤지 드레스로 불리게 됐다. 다이애나빈은 찰스 왕세자가 불륜 사실을 시인하는 TV 방송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드레스는 그리스 출신 패션 디자이너 크리스티나 스탬볼리안이 1991년 디자인한 것으로, 다이애나빈은 3년 동안 이 옷을 입지 않다가 이날 착용했다.

영국 왕실 가족은 애도 기간이 아니면 검은색 옷을 입지 않도록 권장받기 때문에 다이애나빈의 이날 복장은 왕실 의례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패션 잡지 보그는 전했다.

다이애나빈은 당초 다른 옷을 입으려다가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조르지나 하월은 1998년 저서 '다이애나, 패션으로 보는 그녀의 삶'에서 다이애나빈의 집사인 폴 버렐이 리벤지 드레스를 선택하도록 조언했다고 썼다.

검은색 드레스가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집사인 버렐은 또 다이애나빈에게 행사장에서 머리를 꼿꼿이 들고 당당한 걸음걸이를 유지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다이애나빈은 교통사고로 숨지기 약 두 달 전인 1997년 6월 자신의 드레스 79벌을 경매에 부쳐 325만달러(약 43억8천만원)를 암과 에이즈 자선단체에 기부한 바 있다.

리벤지 드레스도 해당 경매에 출품돼 스코틀랜드 출신인 브리지 매켄지 부부에게 6만4000달러(약 8600만원)에 낙찰됐다. 남편인 그레이엄 매켄지와 함께 이 드레스를 낙찰받은 브리지는 29년 동안 이 옷을 소장품으로 보관하다가 이번에 경매에 내놨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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