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비서방 신흥경제국 모임 브릭스 정상들이 국제법을 위반한 일방적 제재에 반대한다는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중동 지역 분쟁 자제를 촉구한 대목은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12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브릭스 회원국 정상들은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8차 정상회의에서 ‘뉴델리 선언’을 채택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뉴델리 선언이 합의에 따라 채택됐다”며 “어떤 회원국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브릭스 정상들은 공동 성명에서 국제법을 위반한 일방적 제재에 반대하고, 중동 지역에서 관련국들이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핵 위협과 분쟁 위험이 커지는 국제 정세에 우려를 표하고, 에너지 안보 강화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보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무역 문제와 관련해서도 무역을 왜곡하고 세계무역기구 규정에 어긋나는 일방적 관세와 비관세 조치가 늘어나는 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모디 총리는 글로벌 협력 체계 개혁도 요구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협력 체계 구조는 피라미드와 같다”며 “정점에는 권력과 의사 결정권이 집중돼 있고, 밑바닥에는 이런 결정의 영향을 받지만 이를 좌우할 수 없는 국가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은 더는 미룰 수 없다”며 국제기구에서 신흥경제국의 대표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안보리 확대에 힘을 실었다. 그는 “안전보장이사회 확대,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대표성을 높이는 것이 유엔의 업무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대통령, 모디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리아노보스티는 세 정상이 회의장 이동 중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며 비공식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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