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한다고 갑작스레 발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게시물을 올려 CNN과 MSNOW, 폴리티코를 거론하며 백악관 출입 금지를 즉각 적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오늘부로 즉각 가짜뉴스 CNN, MSNOW(시청률과 신뢰도 부족으로 최근 MSNBC에서 개명함!), 그리고 폴리티코(부패한 조 바이든 정부 시절 '생존'을 위해 미국 정부로부터 직접 지원받은, 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적이고 터무니없는 800만 달러 구독료 수령자. 제가 보기엔 부패입니다!)를 백악관에서 퇴출시키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발표한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조치가 "이들의 끊임없는 '가짜뉴스 보도' 때문"이라면서 "언론사들은 미합중국 대통령, 트럼프 행정부, 또는 미합중국을 취재하면서 끊임없이 허구와 거짓말을 쓰거나 보도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다른 가짜뉴스 언론사들도 뒤따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정부를 비판해 온 매체들에 대해 백악관 출입조치라는 강수로 대응한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당초 3시반에 열릴 예정이었던 미중정상회담 관련 전화 브리핑을 취소했다. 백악관 기자실에 머물던 기자들은 이 조치에 당황스러워하며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보도 태도를 문제삼아 정부기관 출입 및 정보 취득을 제한하는 것은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대표적인 행위다. 미국 수정헌법 제1조는 정부가 국민의 종교, 언론, 출판, 집회, 청원 5가지 기본 자유를 침해하는 법을 만들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법적으로 다투면 해당 언론사에 우위가 있을 수 있지만, 법원의 판결을 받기 전까지는 배제 조치가 실효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CNN과 폴리티코, MSNOW를 콕 집어 배제하겠다고 밝힌 배경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백악관은 지난해 AP통신이 멕시코 만을 '미국 만'으로 변경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를 따르지 않았다면서 풀 기자단에서 배제했으나 이후 원상복구했다. 백악관 기자실에는 여전히 'We stand with AP(우리는 AP를 지지한다)'는 쪽지가 붙어 있다.
지난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 백악관은 '뉴미디어'라는 이름으로 친 정부 언론인들의 백악관 출입을 대폭 늘렸다. 이후 기자실이 지나치게 붐비자 백악관은 최근 출입증을 갱신하면서 기존 출입증 상당수를 무효화시켰다. 출입증 갱신 과정에서 기존 보도태도에 대한 '평가'가 포함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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