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붙은 KAIST·포스텍…과학퀴즈부터 AI 자율주행 경진까지 [정지은의 산업노트]

입력 2026-09-20 12:30   수정 2026-09-20 12:47

AI로 붙은 KAIST·포스텍…과학퀴즈부터 AI 자율주행 경진까지 [정지은의 산업노트]


어느 학교가 코딩하고 학습시킨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마리오 카트’를 더 빠르게 몰까. 국내 대표 과학기술대학인 KAIST와 포스텍이 정기 교류전에서 AI 경연대회로 맞붙었다. 운동 경기를 넘어 AI 활용 능력까지 겨루며 ‘첨단기술 대전’을 벌였다는 평가다.

KAIST와 포스텍은 지난 18~19일 정기 교류전인 ‘제23회 KAIST-포스텍 학생대제전(카포전)’을 열었다. 카포전은 양교 재학생이 과학·운동 경기,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경쟁하고 교류하는 축제다. 과학기술 역량을 겨루는 점이 특색 있다는 점에서 ‘사이언스 워(과학 전쟁)’라는 별칭도 있다. 매년 대전과 포항에서 번갈아 열리며, 올해는 포항 포스텍에서 진행됐다.

올해 양교 학생들은 야구·축구·농구·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등 운동 경기 4종목과 해킹·AI 경연, 과학 퀴즈 등 과학 경기 3종목을 합쳐 총 7개 종목에서 승부를 겨뤘다. 과학 경기는 생성형 AI, 자율주행 등 최신 기술 트렌드를 반영했다. 그중에서도 첫날 생성형 AI를 활용해 8시간 동안 누가 더 해킹을 잘하는지 겨루는 해킹대회에 많은 이목이 쏠렸다. 라운드마다 출제되는 암호학 등 정보보안 관련 문제를 해결하며 점수를 얻는 식이었다. 실시간 점수와 풀이 과정은 중계 화면으로 공개됐다. 치열한 접전 끝에 KAIST가 이겼다.

양교 학생들이 직접 코딩하고 학습시킨 AI 프로그램이 인기 레이싱 게임 ‘마리오카트 위(Wii)’를 조정하는 대회에서도 KAIST가 이겼다. KAIST는 총 3라운드 중 2라운드를 먼저 이겨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사람 조종 없이 AI가 스스로 주행하는 방식이어서 AI 자율주행 대결에 가까웠다.

19일 과학 상식과 최신 연구 동향을 묻는 과학 퀴즈 역시 KAIST가 승리했다. 하지만 종합 우승은 축구, e스포츠, 야구, 농구 등 총 7개 종목에서 4개를 승리한 포스텍이 차지했다.

배충식 KAIST 총장은 “승패를 넘어 과학과 스포츠를 통해 서로의 열정과 역량을 나누는 특별한 축제였다”며 “학생들이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미래를 이끌 주역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서로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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