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고용노동부의 2024~2026년 1~6월 사업체노동력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31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상반기 인상률(3.5%)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0.4%포인트 낮아졌다. 이번 분석에서 임금총액은 초과급여를 제외한 정액급여와 특별급여를 합한 금액이다.
기본급·통상적 수당 등이 포함된 정액급여는 월평균 371만7000원으로 2.2%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인상률 2.9%보다 0.7%포인트 줄었다. 반면 성과급·고정상여금 등이 포함된 특별급여는 55만원에서 60만1000원으로 9.3% 늘었다. 지난해 인상률 8.1%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상반기 특별급여 60만1000원은 사업체노동력조사가 1인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격차는 성과급에서 두드러졌다. 300인 이상 사업체 월평균 임금총액은 649만7000원으로 4.8% 올랐다. 300인 미만은 381만8000원으로 2.1%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보다 임금 인상률 자체는 둔화한 것.
하지만 300인 이상 사업체 특별급여는 지난해 상반기 159만원에서 올해 182만4000원으로 23만4000원 늘었다. 인상률은 14.7%로 지난해 12.8%보다 높아졌다. 종전 최고였던 2022년 상반기 166만1000원도 넘어섰다.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 특별급여는 31만8000원에서 32만원으로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월평균 임금총액 인상률이 5.9%로 조사 대상 17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문·과학·기술업이 5.7%, 금융·보험업이 5.6%로 뒤를 이었다. 이어 전기·가스·증기·공기조절업 3.1%, 건설업 0.7%, 부동산업과 광업 각각 0.6%, 정보통신업 0.2% 순으로 감소했다. 전체 17개 업종 가운데 지난해보다 임금총액 인상률이 높아진 곳은 6개, 낮아진 곳은 11개였다.
특히 제조업 하위 분류에선는 반도체 제조업이 포함된 전자·통신업의 상승 폭이 컸다. 올 상반기 이 업종 월평균 임금총액은 943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 증가했다. 정액급여는 509만8000원에서 517만원으로 1.4% 늘어난 반면 특별급여는 256만8000원에서 426만4000원으로 66% 뛰었다. 전자·통신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 특별급여 인상률은 1.8%를 기록했다.
경총은 다만 해당 통계가 산업 중분류 기준인 만큼 전자·통신업에는 반도체 외 분야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제조업만 별도로 구분하기 어려워 삼성전자 기흥·화성·평택, SK하이닉스 이천·청주 등 주요 반도체 제조 사업장이 포함된 '전자·통신업(C26)'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전자·통신업은 전체 상용근로자 중 2.5%, 약 37만7000명 수준이다. 하지만 이 업종의 특별급여 증가로 전 업종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이 4만2000원 늘었다. 전체 임금 인상분 약 13만1000원의 32.4%에 해당한다. 전체 임금총액 상승률 3.1% 가운데 전자·통신업 특별급여의 영향은 약 1.01%포인트로 분석됐다.
하상우 경총 이사는 "올해 상반기는 반도체 실적 개선으로 전자·통신업의 특별급여 인상이 전체 임금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며 "기업의 성과를 근로자와 공유하면서 미래 투자와 중장기 경쟁력까지 고려해 지급 규모를 정하고 조직과 개인의 성과·기여에 따라 공정하게 배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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