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우크라戰 이후 성폭력 1000여건…4세 아동부터 82세 노인까지 피해"

입력 2026-09-20 20:52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성폭력 사건이 1000건 넘게 발생했고 가해자의 90%가 러시아군이라는 유엔(UN)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전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하며 "충격적인 고문·위협·강요"라고 밝혔다.

20쪽 분량의 보고서에는 2022년 2월부터 올해 7월까지 보고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성폭력 사건 1004건이 담겼다. 수백명의 피해자 인터뷰와 법원 문서 등이 토대가 됐다.

피해자 대다수는 구금 장소에 수용된 남성이었다. 하지만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의 여성과 아동도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가해자의 89%는 러시아군이었고 4세 아동부터 82세 노인까지 성폭력 대상이 됐다.

일례로 자포리자 지역의 한 우크라이나 여성은 러시아에 붙잡힌 남편을 잘 대우해주겠다고 약속한 러시아 병사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러시아군이 관련된 사건이 매우 많다"며 "러시아는 민간인과 전쟁 포로를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유럽고문방지협약에서 공식 탈퇴했다. 다만 유엔 고문방지협약과 자국 헌법 등에 따라 고문을 금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러시아가 자행한 조직적 인권 침해의 규모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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