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전사 AX 추진단 출범…AI로 '장애 제로' 도전

입력 2026-09-21 17:50   수정 2026-09-21 17:58


자본시장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운영하는 코스콤이 전사 차원의 인공지능 전환(AX)에 나선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산 장애 가능성을 낮추고, 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증권사도 이용할 수 있는 공동 AI 서비스를 개발한다.

코스콤은 지난 16일 ‘전사 AX 추진단’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구축한 AI 인프라를 실제 업무와 서비스 성과로 연결하기 위해서다. AX·연구개발(R&D)본부장이 단장을 맡고 각 사업본부의 AX 담당 부서장이 참여한다. 경영진으로 구성된 ‘전사 AX 혁신위원회’가 인력과 예산을 지원하고, 본부별 실무자가 참여하는 ‘AX 실무협의체’가 세부 과제를 수행한다.

추진단은 ‘자본시장 모두가 쓰는 AI’를 비전으로 내걸었다. △AI 기반 장애 제로 운영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개발·업무 체계 혁신 △안전한 AI 활용 기반 및 거버넌스 구축 △자본시장 공동 AI 서비스·인프라 사업화 등 네 가지 전략을 추진한다. 관련 과제를 각 본부 사업계획에 반영해 실행 여부와 성과를 관리할 예정이다.

최우선 과제는 AI를 통한 전산 장애 예방이다. 코스콤은 AI 기반 테스트와 지능형 감시 시스템을 도입해 이상 징후를 사전에 포착할 계획이다. 장애가 발생하면 즉시 감지하고 대응해 증권사와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주문 처리와 시세 정보 제공 등을 담당하는 자본시장 인프라는 짧은 장애도 거래 차질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정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AI 에이전트 활용을 확대해 개발 및 업무 생산성을 30% 이상 높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코스콤은 2025년 AX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추진 로드맵을 마련했다. AI 연구개발 전용망을 구축하고 자체 AI 모델을 구동할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도 확충해왔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핵심 시스템의 차세대 전환 과정에서 AI 에이전트로 C언어 코드를 자바로 변환해 개발 공수를 30% 이상 줄였다.

올해 2분기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구축 사업에는 복수의 AI 에이전트를 결합한 개발 방식을 적용했다. 코스콤은 개발자 한 명이 AI를 활용해 기존 다섯 명 몫의 업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연말정산과 복리후생 관련 사내 문의에 답하는 AI 챗봇을 도입해 응대 업무도 30% 줄였다. 보안 위협 분석으로도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코스콤은 자체적으로 AI 인프라와 전문 인력을 갖추기 어려운 중소형 증권사를 위한 공동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개별 금융회사가 대규모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데이터 분석과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공용 인프라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업계의 중복 투자를 줄이고 금융회사 간 AI 활용 격차도 좁힌다는 구상이다.

추진단은 자본시장 데이터를 활용한 특화 서비스를 발굴해 신규 사업으로 연결할 방침이다. 보안과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AI 거버넌스 기준도 선제적으로 마련해 금융투자업계가 참고할 수 있는 활용 사례를 만들기로 했다.

윤창현 코스콤 사장은 “AI를 활용해 장애를 예방하는 한편 ‘모두가 쓰는 AI’를 만들어 자본시장 전체의 전환과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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