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MS가 날개 달았다…한풀 꺾였던 LG그룹주 '들썩' [종목+]

입력 2026-09-22 22:00   수정 2026-09-22 22:22

엔비디아·MS가 날개 달았다…한풀 꺾였던 LG그룹주 '들썩' [종목+]


22일 주식시장에서 LG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 장비가 엔비디아 규격 승인을 받은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AI 협력 확대 소식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지난 6월 연중 고점 이후 큰 폭으로 조정받았던 만큼, 빅테크 협력 구체화에 따른 기대감이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91% 오른 21만65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LG는 4.67% 상승한 11만6500원, LG이노텍은 4.43% 오른 54만2000원에 마감했다. LG우는 2.86%, LG CNS는 3.02%, LG유플러스는 0.55% 각각 올랐다.

이들 종목은 지난 6월 초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가 커지면서 나란히 연중 고점을 기록했다. 당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과 구광모 LG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이 전해지자 협력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LG전자는 5월29일과 6월1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6월2일 39만2500원까지 올랐다. LG와 LG이노텍도 6월1일 각각 16만5800원과 153만원으로 종가 기준 연중 고점을 찍었다.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는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이날 동반 강세에도 현재 종가는 그때보다 LG전자 44.84%, LG 29.73%, LG이노텍 64.58% 낮은 수준이다.

이날은 사업 협력 소식이 주가를 자극했다. LG전자는 이날 2.5메가와트(MW)급 냉각수 분배장치(CDU)가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관련 규격과 추가 요건을 충족해 'DSX 레디 CDU' 제품으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여러 서버 랙을 행 단위로 묶어 한 번에 냉각하는 '인로우' 방식의 제품이다.

LG전자는 지난 7월 600킬로와트(kW)급, 이달 1MW급 CDU에 이어 2.5MW급 제품까지 엔비디아 규격 승인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도 DSX 레디 제품에 포함됐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이번 엔비디아 DSX 규격 승인을 계기로 더욱 신뢰성이 높고 효율적인 냉각 솔루션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본격 공급하며, 차세대 액체냉각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와 MS의 협력 확대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LG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구 대표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경영진 회의를 열었다. 양사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인공지능 전환(AX), 피지컬 AI 분야에서 협력 기회를 찾기로 했다. LG전자의 냉난방공조 기술과 LG CNS의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역량 등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증권가는 주요 자회사의 매출 증가가 지주사 LG의 자회사 지분가치와 브랜드 사용료 수익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핵심 자회사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AI 모델 개발 역량이 부각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피지컬 AI 시대의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LG의 올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439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 연간 영업이익은 66.3% 늘어난 1조5170억원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LG전자와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의 실적 호조에 따라 지분법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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