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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상장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주가가 상장 첫날 급등락하는 일이 잦아졌다. 합병 결정 전 스팩 주가 급등은 본래 가치와 무관한 투기성 거래에 가까운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KB제34호스팩 주가는 공모가보다 약 4.30% 하락한 1914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 공모가 대비 129% 높은 4580원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 전환해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이날 나란히 상장한 한국제17호스팩 주가도 장중에 공모가보다 161% 높은 5220원까지 올랐다가 2155원으로 밀렸다. 두 스팩 종목은 이날 국내 증시 거래량 상위 종목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거래 빈도를 의미하는 주식 회전율은 한국제17호스팩이 약 2057%, KB제34호스팩이 약 1295%로 집계됐다.

스팩은 비상장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다. 상장 이후 3년 뒤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면 공모가 수준의 원금과 이자를 돌려준다. 구체적인 합병 대상 기업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공모가 수준에서 주가가 크게 변동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최근 신규 상장한 스팩마다 상장 직후 주가가 기형적으로 솟구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상장한 NH스팩34호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63% 상승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이후 하락 전환해 현재 공모가보다 낮은 19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형 공모주 부재와 코스닥지수 횡보세 속에서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작고 상장 당일 변동성이 큰 신규 스팩으로 시중 유동성이 몰린 결과로 분석한다. 단기 기대수익률이 부풀려지자 여기에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기성 매수세’가 유입되는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상장 직후 급등한 주가는 결국 본래 가치인 공모가 수준으로 수렴하는 만큼 투기성 매수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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