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답할까 …"트럼프, 시진핑에 구금 미국인 석방 요청 전망"

입력 2026-09-24 07:29  

중국 화답할까 …"트럼프, 시진핑에 구금 미국인 석방 요청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에 구금된 미국 시민 2명의 석방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중국계 미국인 여우린 천과 미얀마계 미국인 민진을 풀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천씨는 북한의 핵실험 탐지를 연구하던 지진학자로 2024년 11월 가족을 만나고 미국으로 돌아오려다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1988년 미얀마 민주화 항쟁에 참여한 학생 운동가 출신인 진씨는 중국 정부 초청으로 학술회의에 참석하러 중국을 방문했다가 지난 6월 3일 구금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 방문 당시 시 주석에게 천씨의 석방을 요청했으나 지금까지 풀려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청이 수용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내적으로 내세울 성과가 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외에 부당 구금된 미국인의 석방을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전반적인 인권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미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부당 구금된 이들의 석방을 시 주석에게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으나 티베트인이나 위구르인을 비롯한 소수민족 인권 문제도 제기할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인권 문제 제기는 내정간섭이라는 입장이다. 셰펑 주미 중국대사는 최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기고문에서 "중국의 주권·안보·발전 이익은 침해돼서는 안 된다"면서 '대만, 민주·인권, 발전경로·제도, 발전권'을 4대 레드라인으로 제시했다. 미국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내 소수민족과 홍콩의 민주화 활동가 등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미국에 도착, 2박3일간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시 주석은 앞서 중국 베이징에서 전용기를 타고 출발해 같은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합동기지에 도착했다. 이번 방문에는 배우자인 펑리위안 여사와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등이 동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공항을 찾아 시 주석 입국 환영식을 주관했다. 그동안 대부분 외빈은 백악관에서 맞이했지만 공항에서 직접 대통령이 환영식을 여는 것은 파격적인 예우라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대면 회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지난해 10월 부산, 지난 5월 베이징 회담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24일 오전 백악관에서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를 정식 맞이하는 국빈 환영식을 다시 연다. 이후 미중 정상회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회담을 마친 뒤에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국빈 만찬을 이어가고, 25일 오전에 다시 백악관에서 시 주석 부부를 맞아 다과회를 연다.

시 주석은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워싱턴DC 국립기록보관소를 찾아 양국 관계 역사를 살펴본 뒤 정상회담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시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은 2015년 9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11년 만이며, 미국 방문 자체는 202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한 뒤 3년 만이다.

강경주 기자 memo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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