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한 미국 뉴욕 방문을 마치고 멕시코 국빈 방문길에 올랐다.
지난 21일 서울을 떠나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멕시코 순방길에 오른 이 대통령은 첫 방문지인 뉴욕에서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 체제 전환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 발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호르무즈 해협발 공급망 위기에 다자 협력으로 대응하는 '건설적 기여국 연대', '글로벌 AI(인공지능) 기본 사회', '녹색 대전환' 등 K '이니셔티브'의 3대 비전도 제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취임 후 세 번째 한미 정상회담이었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11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공동 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를 토대로 핵잠수함 연료, 농축 재처리, 조선업 협력, 전시작전권 전환 등의 현안에서 협력을 심화하고자 하는 공동의 의지를 확인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오는 12월 G20 정상회의 계기 마이애미 골프 회동 가능성을 한층 높이며 한미 정상 간 우애를 다지는 무형의 성과도 거뒀다는 평가다.
이번 회담은 당초 계획된 일정은 아니었으나 그간 답보 상태였던 한국의 대미 투자 협상이 어느 정도 합의를 이뤄내면서 당일 오전 전격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보다 앞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했다.
이 대통령은 뉴욕 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에는 양국의 주요 금융 경제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의 AI 정책과 비전, 자본시장 개혁 등의 성장 전략을 홍보했다.
미국 방문에서 이같은 성과를 안고 이 대통령은 북미 시장의 관문인 멕시코를 방문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 방문은 16년 만이다. 멕시코는 인구 1억3000만 명, 국내총생산(GDP) 1조8000억 달러 규모의 거대 시장이다. 중남미에서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투자 대상국으로, 약 560개 우리 기업이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출국길에 엑스(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번 방문을 계기로 2005년 수립된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국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4일 한-멕시코 정상회담 등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양국 교역·투자 확대 방안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AI·디지털, 항공·우주산업, 방산 분야와 함께 K-콘텐츠 남미 진출의 교두보로서 양국 협력을 구체화하는 양해각서(MOU) 체결 등이 기대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양국 간 교역·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우리 기업의 현지 활동을 견고히 뒷받침할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원유와 같은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멕시코와 에너지·광물 공급망 협력 방안도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memo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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