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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미중 정상회담 성과 제한적…트럼프 영향력 한계"

입력 2026-09-25 16:27  

로이터 "미중 정상회담 성과 제한적…트럼프 영향력 한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과 미중 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 일정을 잇달아 소화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이 희토류를 지렛대로 영향력을 키우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중국 강경 노선도 이전보다 누그러졌다는 평가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와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 국정 지지율 하락, 동맹국과의 관계 약화 등의 대내외 여건이 트럼프 대통령이 행사하는 영향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날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로이터통신은 화려한 의전과 달리 뚜렷한 외교적 성과는 많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인공지능(AI)과 무역, 대만, 이란 등 주요 현안에서 구체적인 진전을 끌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으며, 오는 11월 만료될 예정이던 미중 무역 휴전을 두 달 연장한 걸 그나마 눈의 띄는 결과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태도가 이전보다 온건해진 배경으로 중국의 희토류 통제력이 지목됐다. 첨단기술과 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희토류 공급망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확보하면서 관세를 앞세웠던 기존 강경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외교 정책 참모를 지낸 브렛 브루언 글로벌시추에이션룸 대표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계로 되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시진핑과 막강해지는 중국의 권력 앞에서는 맥을 못 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란과의 전쟁이 트럼프 2기 외교의 주요 난제로 꼽혔다. 전쟁이 7개월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선이 예멘과 홍해 항로까지 확대되면서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도 영향을 받고 있다. 상당한 경제·군사적 타격에도 이란이 굴복하지 않으면서 교착 상태가 장기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란전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고 공화당 지지층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어서 중간선거에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압박해 제한적인 에너지 휴전을 이끌어내려 시도했지만, 이 역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점도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의 근거로 제시됐다.

각국 정상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을 내놓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세계가 '정글의 법칙'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자국 대선에 대한 외국의 개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1년 전만 해도 트럼프에게 맞서는 나라는 드물었지만, 이제는 캐나다·유럽·중국·이란·러시아 등 여러 나라가 거리낌 없이 'No'라고 말하고 있다"고 적었다.

다만 백악관은 이 같은 평가에 “사실과 다르다”며 “유엔 연설에서 언급한 성과들이 미국의 국익을 증진했다”고 반박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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