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당국이 다음 주 남중국해 일부 해역에서 이틀간 실탄 사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26일 중국 해사국에 따르면 광둥성 주하이 해사국은 오는 28일과 30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남중국해 일부 해역에서 실탄 사격을 실시한다. 해당 시간 동안 선박의 관련 해역 진입도 금지된다. 당국이 공개한 좌표상 사격 구역은 광둥성 주하이 앞바다인 주강 하구 밖 완산군도 남쪽 해역이다.
싱가포르의 중국 일간지 연합조보와 홍콩 성도일보 등 중화권 매체들은 이번 실탄 사격이 최근 고조된 중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갈등 속에서 예고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양국은 최근 남중국해 곳곳에서 충돌과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에도 남중국해 일부 해역에서 닷새간 실탄 사격을 실시한 바 있다.
필리핀은 지난 25일 세컨드 토머스 암초(필리핀명 아융인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仁愛礁>·베트남명 바이커메이)에 주둔한 병력에 보급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중국 선박이 항해를 방해해 임무를 마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은 필리핀이 양국 간 합의를 어기고 해당 암초에 좌초시킨 군함에 보급품을 운송하려 했다는 입장이다.
세컨드 토머스 암초는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을 놓고 대립하는 스프래틀리 군도의 암초다. 필리핀은 1999년 군함 시에라 마드레함을 이곳에 좌초시킨 뒤 병력을 상주시켜 왔다.
다만 이번 실탄 사격 구역과 최근 중·필 대치가 벌어진 해역은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 있다. 완산군도 남쪽 사격 구역은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서 직선거리로 1000㎞ 이상 떨어진 곳이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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