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수도 방콕 일대에 쏟아진 폭우로 도심 곳곳이 침수되면서 한국인 수백명이 방콕 수완나품 국제공항에 발이 묶였다.
28일 연합뉴스는 태국 정부에 따르면 방콕 일대에 지난 24일부터 전날까지 33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시내 곳곳이 침수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지역 주거지 등에서는 성인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고, 방콕 당국은 폭우로 인한 이번 홍수로 5만2000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했다.
일부 항공사 승무원들이 홍수로 제때 출근하지 못하면서 전날부터 여객기 운항이 잇따라 지연됐고, 타이항공 여객기를 타려던 한국인 수백명은 전날 밤부터 수완나품 공항에 10시간 넘게 발이 묶였다.
전날 밤 11시 10분 출발 예정이었던 한국행 여객기는 애초 예정 시각보다 11시간 30분 늦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한국으로 출발했다.
전날 오후 11시 35분에 수완나품 공항에서 한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또 다른 타이항공 여객기의 운항도 지연됐다.
태국 정부는 "지난 16일부터 전국에서 발생한 홍수로 8명이 사망했다"면서 방콕을 비롯해 논타부리주와 사뭇쁘라깐주 등지를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태국 정부는 또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이틀 동안 방콕과 인근 3개 주 공무원들에게 특별 휴무를 명령했다. 이는 홍수로 인한 교통 혼잡을 완화하려는 조치로, 이 기간 주요 업무는 부서장 판단에 따라 적절히 처리할 수 있다.
한편, 현지 파타야메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께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이 시신은 지난 24일 태국 중부 촌부리주 파타야 인근 농쁘루 지역에서 홍수에 휩쓸려 실종된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된다.
현지 어민이 처음 발견했을 때 시신은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지만, 옷차림이 실종 당시 한국인이 입은 것과 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당국은 정확한 신원과 사인 확인을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주태국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실종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으나 아직 정확한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현지 경찰서장과 계속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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