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현장에서 확인한 폭발 흔적과 장병들의 진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등을 종합해 이 같은 중간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사고 지역에 아군 지뢰 매설 기록이 없는 데다 북한군이 인근에 지뢰를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 변화가 지난해 9월 포착됐다는 점도 근거가 됐다.
국과수 1차 감정에서는 사고 당시 장병들이 착용한 방탄헬멧과 방탄조끼에서 TNT 성분과 갈색 계열 이물질이 검출됐다. 반면 아군 지뢰 폭발 때 발생하는 철제 파편은 발견되지 않았다. 군은 폭발 지점의 화구와 화염 형태, 부상 정도 등을 종합할 때 아군 지뢰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북한군 대인지뢰로 추정되는 물체를 봤다는 장병 진술도 나왔다. 수색대원들은 1차 폭발 지점에서 약 1m 떨어진 곳에 갈색의 사각형 지뢰 추정 물체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군은 형태, 재질 등을 토대로 북한군이 사용하는 수지(플라스틱) 반보병지뢰와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조사 결과 폭발 지점은 MDL에서 남쪽으로 10여 m 떨어진 곳으로 파악됐다. 북한군이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 변화 지역과도 약 10m 거리였다.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는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이틀째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최종 조사 결과는 유엔사와 함께 평가 후 발표할 예정이다. 권 차장은 “(조사가) 종료되지 않아 추가 일정을 계획했다”며 폭발 지점 1m 거리에서 발견됐다는 지뢰 한 발은 최종 조사에서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남은 한 발은 아직 수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는 유엔사의 현장 확인을 위해 수색로를 개척하던 과정에서 발생했다. 21일 육군 25사단 수색대 18명이 작전하던 도중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나 대대장(중령) 등 간부 3명이 다쳤다.
군이 폭발 원인으로 북한을 지목한 것은 사고가 발생한 지 1주일 만이다. 폭발력이 아군 지뢰보다 월등히 세다는 점 등에서 북한 지뢰라는 추정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늑장 조사’라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군은 “명확한 원인 규명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군이 이날 북한군 소행임을 밝히면서 축소 의혹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응한 조치’를 놓고는 당분간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양진혁 합참 작전부장(육군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응한 조치가 군사 대응까지 포함하느냐는 질문에 “최종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합참은 군사적으로, 국방부는 정책적으로 필요한 모든 옵션을 올려놓고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다빈/이에스더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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