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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주택도시공사, 31개 시·군 산업지도 다시 그린다…산단 개발 '공공 주도'로 전환

입력 2026-09-28 15:47  

경기주택도시공사, 31개 시·군 산업지도 다시 그린다…산단 개발 '공공 주도'로 전환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경기도 31개 시·군의 산업지도를 새로 그린다. 민간 사업자의 수익성에 좌우돼온 산업단지 개발 방식을 공공이 주도하는 ‘계획입지’ 체계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시·군별 산업 수요를 먼저 파악하고 지역에 맞는 전략산업을 발굴한 뒤, 산업단지 후보지와 공급 물량까지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방식이다.
◇공공 주도 계획입지로 전환한 배경
29일 GH에 따르면 GH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경기도와 GH, 31개 시·군을 하나의 산업입지 연결망으로 묶는 ‘경기 인더스트리 31 파트너스’를 가동했다. GH가 31개 시·군과 지역 현안과 수요를 발굴해 산업단지 조성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경기도와 산업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3자 상생협력 구조를 통해 도 산업단지 비전인 '경기도 미래산업 성장과 지역균형발전을 견인하는 지속가능한 산업단지 조성'을 실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민간 주도로 추진되던 산업단지는 사업성 확보가 쉽지 않으면 장기간 지연되거나 좌초되곤 했고, 수도권정비계획법과 개발제한구역 등 시·군마다 다른 중첩 규제까지 겹쳐 체계적인 공급에 제약이 많았다는 게 GH의 진단이다.

여기에 정부의 비수도권 우선 배치 정책과 경기도 산업단지의 약 26%에 달하는 노후화까지 맞물려 지역별 격차가 벌어지자, GH는 2027~2029년 공급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장 중심 전수조사와 맞춤형 컨설팅
GH는 지난 2월 1주부터 4월 2주까지 10주에 걸쳐 경의·경원·동남·동부·서해안·경부 등 6개 권역으로 나눠 31개 시·군을 직접 찾아갔다. 고양·파주·김포 등 경의권부터 수원특례시·용인특례시·성남 등 경부권까지 권역별로 순차적인 대면 미팅을 진행하며 산업단지 개발계획과 신규 수요, 추진 과정의 규제·애로사항을 조사했다. 사업이 제안된 뒤 사업성을 검토하던 기존의 사후 대응 방식에서, GH가 먼저 현장 수요를 파악하는 상향식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수집한 각 시·군의 개발 동향과 현안, 건의사항은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과 연계할 계획이다.

현장 조사 과정에서 개발 경험이 부족한 지자체가 입지 분석과 사업 타당성 검토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확인한 GH는 지난 4월부터 입지 타당성 사전 검토와 관계기관 협의를 지원하는 ‘파트너스 컨설팅’을 시작했다. 제1호 대상인 가평군에는 지난 4월 20일 양주시의 산업단지 성공 사례와 조성원가 인하 방안을, 4월 22일에는 산단 입지 여건 재검토 현황을 공유하며 GH의 개발 노하우 협력·지원을 약속했다. 개발 경험이 있는 지자체와 신규 추진 지자체 사이에서 GH가 가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 같은 현장 활동은 지난 2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 인더스트리 31 파트너스 워크숍’으로 이어졌다. 경기도·GH·31개 시·군 산단 담당자와 경기연구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에는 경기도의 산업입지 정책·공급 방향과 GH 마스터플랜 추진 방향, 6개 권역별 산업 현황이 차례로 공유됐다. 오후에는 시·군 담당자들이 그룹별 토의를 통해 산업입지·노후산단 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GH는 이날 수렴한 의견을 마스터플랜에 반영할 계획이다.
◇마스터플랜·‘산업입지 설계자’로 도약
GH는 경기연구원, 공생계와 함께 ‘산업입지 종합발전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진행하며 31개 시·군별 산업전략과 개발 포트폴리오, 후보지별 기본구상, 추진 로드맵까지 구체화한다.

이를 위해 산업단지 사업 방향을 △공공 주도 마스터플랜 수립 △권역·시군별 수요 기반의 차별화된 신규 산업단지 추진 △노후 산단 재생을 위한 신규 사업모델과 로드맵 구축 △지속 가능한 수익화 모델 마련 등 4대 방향으로 재편했다.

GH는 ‘2030 경영전략’에서 ‘성장을 이끄는 기회공간’을 4대 전략방향 중 하나로 설정하고, 산업·지식거점 500만㎡ 조성을 경영목표로 내걸었다. 지역 산업기반 포트폴리오 고도화 등 14개 세부 과제를 마련해, 땅을 공급하는 데 머물지 않고 지역 산업구조와 기업 수요를 분석해 산업입지를 설계하는 역할까지 맡겠다는 구상이다.

이 전략이 현실화하면 민간이 수익성 높은 지역을 골라 사업을 추진하던 방식에서 반도체·미래차·바이오 등 전략산업의 입지 수요와 지역 여건을 먼저 분석해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방식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전망이며, GH는 31개 시·군과 구축한 협력망을 바탕으로 민간 개발이 지연되는 지역의 산업입지를 발굴해 공영개발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수원=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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