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지역의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과 한국이 잇달아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고금리 부담까지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고유가와 고금리가 소비와 투자에 부담을 주는 가운데 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내 주요 기업과 대학, 문화재단은 사회공헌 활동에 꾸준히 힘을 쏟고 있다.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다. 단순한 기부를 넘어 임직원과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봉사활동부터 디지털 교육과 청년 자립 지원, 환경 보호와 문화생활 지원까지 나눔의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급여의 1만원 미만 끝자리를 기부하는 ‘모아모아해피’에는 임직원 1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기부금은 소아암 환아와 홀몸 어르신, 지역아동센터 지원 등에 쓰인다. 환경 보호에도 나서 지난해 서울 마포구 노을공원에 수목 41종과 식물 4587그루를 심었다. 여의도공원 쓰레기 줍기와 샛강생태공원 생태계 교란 식물 제거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대학생들은 농촌 현장에서 일손을 보태고 있다. 광운대 사회봉사단원 21명은 지난 8월 경기 이천시 신둔면 수하리에서 잡초 제거와 농경지 주변 정리, 마을 환경미화 등을 진행했다. 홀몸 어르신 가정을 찾아 주거환경을 정비하고 대화를 나누며 안부도 살폈다. 광운대는 생활물품 지원과 김장봉사, 유기동물 보호뿐 아니라 해외 교육환경 개선과 문화교류를 위한 국제봉사도 지원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건강길잡이’ 앱으로 건강 상태와 증상을 음성으로 기록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AI로 여행 일정을 짜거나 스마트폰으로 꽃과 식물의 이름을 찾는 실습도 진행했다. 참가자의 기기 숙련도에 맞춰 기본 조작법부터 설명하며 디지털 기술을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교육 후에는 참가자들과 함께 식사하며 추석을 앞두고 온정을 나눴다.
한국서부발전은 자립준비청년의 취업·창업과 정서적 자립을 함께 돕고 있다.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의 보호가 끝난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2025~2027년 총 10억원 규모의 ‘KOWEPO 청년자립플러스+’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11일 충남 태안에서 열린 자립캠프에는 청년 20명이 참여했다. 전문가 특강과 심리교육, 조별활동을 통해 진로 고민을 나누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도록 했다. 임직원들도 취업 준비 과정과 직장생활 경험을 공유했다. 서부발전은 지난 3년간 청년 35명에게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8개 팀의 창업을 도왔다. 이 가운데 7명이 취업했고 2명이 창업했다.
복지기관과 연계한 ‘문화나눔’ 사업으로 문화생활에 제약이 있는 이웃과 아동·청소년, 소상공인 등의 공연 관람도 지원한다. 협력기관은 2024년 17곳에서 올해 28곳으로 늘었고, 올 9월까지 누적 5216명이 혜택을 받았다. 지난 8월에는 M컬처 제휴업체인 이마트 마포점이 마포아트센터 어린이 물놀이장과 어르신 무더위쉼터에서 음료 나눔에 참여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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