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서울 강남에 있는 3000억원대 빌딩을 사들인데 이어 명동의 1280억원 빌딩도 품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 모기업인 아성에이치엠피는 지난 8월 27일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신한익스페이스 건물을 1280억원에 인수, 지난 18일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인근에 자리잡은 신한익스페이스는 지하 2층에 지상 7층, 연면적 4191㎡(약 1270평), 대지면적 약 220평짜리 중소형 오피스 빌딩이다. 당초 감정가 1422억원에 매물로 나왔으나, 3차례 유찰 끝에 1280억원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1986년부터 2021년까지 35년 동안 이 빌딩을 명동역 지점으로 활용한 뒤 스타트업 사무공간 및 어린이 금융공간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자산 효율화 전략의 일환으로 건물 매각에 나섰다.
신한은행 측은 건물 매각 후 일부 공간을 다시 빌려 쓰는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back)'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금은 광교빌딩 재개발이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 등 미래 성장 동력에 재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성에이치엠피가 건물 인수 과정에서 금융권 채권최고액을 960억원으로 설정한 만큼 800억원 가량 대출을 받은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아성에이치엠피가 들인 현금은 480억원 가량인 셈이다.
다이소는 올 들어 빌딩 매입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지난 2월 다이소의 운영사인 한웰그룹은 서울 강남역 역세권에 있는 20층짜리(연면적 2만1942㎡) 대형 오피스 빌딩을 매입했다.
업계에선 다이소가 두둑해진 지갑을 앞세워 부동산 투자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5363억원으로 전년(3조9689억원) 대비 1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11억원에서 4424억원으로 19.2% 급증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9.4%에서 9.8%로 개선됐다.
덕분에 지난해 말 기준 다이소의 유동자산은 8987억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787억원으로 불었다. 업계에서는 다이소가 올해 매출 5조원을 달성하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이소의 모기업인 아성에이치엠피는 2009년 7월 설립된 물류·유통 및 무역 전문 기업으로, 국내외에서 소싱한 생활용품·잡화를 국내 다이소 유통망에 공급하는 동시에 일본으로 수출하는 일을 맡고 있다. 아성다이소 지분 7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다이소그룹의 실질적인 사령탑인 셈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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