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주가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 상승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여파로 조정받고 있다. 증권가는 올 3분기 실적에 영업환경 악화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낮아진 만큼 추가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키움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3.38% 내린 2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증권은 2.52% 떨어진 8만8800원, 한국금융지주는 2.41% 하락한 18만1900원에 마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1.40% 내린 3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주 전반의 흐름을 보여주는 KRX 증권지수도 전날 1776.17로 전 거래일보다 1.67% 하락했다. 지난달 28일 1881.76과 비교하면 한 달 새 5.61% 떨어졌다. 올 6월 당시 2100선을 웃돌던 지수는 중순 이후 18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이는 상반기 주가 상승을 이끈 거래대금 증가세가 꺾인 영향이 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 들어 지난 28일까지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3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일평균 55조9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37.6% 줄었다. 월별로도 7월 43조원에서 8월 31조8000억원, 9월 28조4000억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증권사 실적은 증시 거래대금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거래가 줄면 주식 매매를 통해 얻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고 주식 운용손익에도 부담이 된다. 여기에 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3분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금리 상승과 거래대금 감소가 3분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올해 증권업 실적이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들의 주가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분기 6만5313원에서 3분기 5만3059원으로 1만2254원(18.8%) 낮아졌다. 키움증권도 53만2353원에서 43만6333원으로 9만6020원(18.0%) 떨어졌다. 삼성증권은 1만7000원(10.3%), 한국금융지주는 3만3088원(9.5%), NH투자증권은 1985원(4.6%) 각각 낮아졌다.
거래대금 감소 외에도 신용거래 관리 강화가 증권주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별 신용공여 한도 축소가 예정돼 있고,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 시행 이후에도 거래대금이 제한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 지수 대비 초과 상승을 제약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운용손익 악화 가능성도 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와 신용잔고 하락으로 브로커리지 실적은 상반기 대비 큰 폭의 감익이 불가피하다"며 "추가적인 시장금리 상승 흐름까지 이어지면서 채권 및 주식 관련 트레이딩(자기매매) 손익도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최근 조정으로 실적 악화 우려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지속된 악재 노출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완화된 상황"이라며 "증권 업종의 경우 저가 매수 심리가 점차 확대되며 지수에 연동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도 "업황 둔화 우려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라며 "추가적인 업황 지표 악화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요 대형 증권사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를 밑돌고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7% 수준에 달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고 봤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배당을 감안하면 10월부터 관심을 높일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
관련뉴스







